에세이 김석용
글 / 김석용
육십이 넘어서야 깨달았습니다. 삶이란 강물과 같다는 것을. 때로는 급류가 되어 우리를 휩쓸어가고, 때로는 고요한 강물이 되어 평화로운 시간을 선사합니다. 젊었을 때는 물살을 거스르며 헤엄치려 애썼습니다. 더 빨리, 더 높이, 더 멀리 가려고 온 힘을 다해 팔다리를 휘저었죠. 하지만 나이가 들수록 중요한 건 속도가 아니라 방향임을 배웠습니다. 내가 가고자 하는 곳을 향해 꾸준히 나아가는 것, 그것이 진정한 헤엄치기였습니다.
헤엄을 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호흡입니다. 숨을 참고 무작정 나아가면 금세 지치게 마련입니다. 인생도 마찬가지입니다. 쉬지 않고 달려만 가면 어느 순간 탈진하게 됩니다. 저는 매일 아침 커피 한 잔을 마시며 하루를 시작합니다. 그 10분이 저에게는 숨을 고르는 시간입니다. 오늘 무엇을 해야 할지, 어떤 마음으로 하루를 살아갈지 천천히 생각해봅니다. 바쁜 일상 속에서도 이런 작은 휴식이 우리를 지켜줍니다.
남들과 비교하지 마세요. 옆 레인에서 누군가 더 빠르게 헤엄친다고 해서 조급해할 필요가 없습니다. 각자에게는 각자만의 속도가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멈추지 않고 계속 나아가는 것입니다. 저는 60대에 들어서야 이 진리를 깨달았습니다. 더 이상 남들의 성공을 부러워하지 않습니다. 대신 오늘의 나를 어제의 나와 비교합니다. 조금이라도 나아졌다면 그것으로 충분합니다.
인생에는 다양한 헤엄법이 필요합니다. 힘들 때는 배영처럼 하늘을 바라보며 여유롭게, 목표가 명확할 때는 자유형처럼 힘차게 나아가면 됩니다. 평영처럼 천천히 꾸준히 갈 때도 있고, 접영처럼 강렬하게 돌파해야 할 순간도 있습니다. 상황에 맞는 영법을 선택하는 지혜, 그것이 나를 잃지 않고 헤엄치는 비결입니다. 경직되지 마세요. 유연함이 우리를 살립니다.
가끔은 헤엄치려 애쓰지 말고 그냥 물에 떠 있어도 좋습니다. 몸의 힘을 빼고 물에 몸을 맡기면 자연스럽게 떠오릅니다. 인생도 그렇습니다. 모든 것을 통제하려 하지 마세요. 때로는 흐름에 몸을 맡기는 것도 필요합니다. 그것이 포기가 아니라 지혜입니다. 물을 믿는 것처럼 삶을 믿어보세요. 우리는 생각보다 강하고, 삶은 생각보다 우리를 지켜줍니다.
혼자 헤엄치는 것도 좋지만, 함께하는 헤엄은 더욱 즐겁습니다. 가족과, 친구와, 때로는 낯선 사람과도 나란히 헤엄칠 수 있습니다. 서로 격려하고, 때로는 도움을 주고받으며 함께 나아갑니다. 인생이라는 긴 여정에서 동반자가 있다는 것, 그보다 든든한 일이 어디 있을까요. 나를 잃지 않으면서도 타인과 함께할 수 있는 지혜를 기르세요.
마음을 담아 전하는 말
물속에서는 누구나 평등합니다. 나이도, 지위도, 재산도 중요하지 않습니다. 오직 얼마나 물과 친해지느냐가 중요할 뿐입니다. 인생도 마찬가지입니다. 삶과 얼마나 친해지느냐, 그것이 행복의 비결입니다.
나를 잃지 않고 헤엄치는 법, 그것은 결국 나답게 사는 법입니다. 남들의 시선에 휘둘리지 말고, 내 마음의 나침반을 믿고 나아가세요. 때로는 힘들어도, 때로는 지쳐도, 멈추지 마세요. 당신만의 속도로, 당신만의 방식으로 계속 헤엄쳐 나가세요.
그 끝에서 만날 당신의 모습이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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