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을 네 번 더 본다는 것

세월이 빚어낸 지혜와 사랑의 기록

by 화려한명사김석용

계절을 네 번 더 본다는 것

글 / 김석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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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의 선물

계절이 한 바퀴 더 돌았습니다. 봄의 설렘과 여름의 열정, 가을의 성숙함과 겨울의 고요함을 다시 한번 맞이했습니다. 누군가는 똑같은 계절의 반복이라 여기겠지만, 저는 같은 계절을 네 번 더 본다는 것이 얼마나 큰 축복인지 압니다. 매년 찾아오는 계절이지만, 그 안에 담긴 시간의 결은 결코 같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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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다시 시작하는 용기

올해 봄은 유독 짧게 느껴졌습니다. 벚꽃이 피었다 지는 그 찰나의 순간을 놓치지 않으려 부지런히 움직였습니다. 작년 봄과 달리 올해는 개나리가 먼저 피어 노란 물결을 이루었습니다. 같은 봄이어도 자연은 매번 다른 순서로, 다른 농도로 색을 칠합니다. 새싹이 돋는 것을 보며 저도 무언가를 시작할 용기를 얻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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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뜨거움 속의 성장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던 여름날, 저는 땀을 흘리며 산책을 멈추지 않았습니다. 매미 소리가 귓가를 울리고, 아스팔트에서 아지랑이가 피어오를 때도 걸음을 이어갔습니다. 여름은 견디는 계절이 아니라 성장하는 계절입니다. 뜨거운 태양 아래서 나무들이 가장 푸르게 자라듯, 우리의 열정도 그 더위 속에서 더욱 단단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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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비워냄의 지혜

단풍이 절정을 이루던 날, 저는 떨어지는 낙엽을 보며 비워냄의 미학을 배웠습니다. 나무는 겨울을 준비하며 스스로 잎을 떨어뜨립니다. 붙잡지 않고 놓아주는 것, 그것이 다음 계절을 맞이하는 지혜입니다. 가을은 수확의 계절이면서 동시에 정리의 계절입니다. 올해 가을, 저는 오래된 집착들을 하나둘 내려놓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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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고요 속의 깊이

겨울의 침묵은 때로 가장 큰 울림이 됩니다. 눈이 소리 없이 내리는 날, 세상은 하얀 담요로 덮입니다. 차가운 공기는 생각을 맑게 하고, 짧은 해는 하루의 소중함을 일깨웁니다. 겨울은 쉼표를 찍는 계절입니다. 봄을 위한 준비가 아니라, 그 자체로 완전한 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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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번의 계절, 네 번의 나

계절을 네 번 더 본다는 것은 단순히 시간이 흐른다는 의미가 아닙니다. 봄의 나, 여름의 나, 가을의 나, 겨울의 나를 만난다는 뜻입니다. 각 계절마다 다른 모습으로 살아가는 자신을 발견하고, 그 변화를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앞으로도 계절은 돌고 돌 것입니다. 그때마다 저는 새로운 눈으로 계절을 맞이할 것입니다.

계절이 주는 선물은 반복이 아니라 새로움입니다. 같은 듯 다른 계절의 리듬 속에서 우리는 매번 다시 태어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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