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바랜 사진 속 젊은 날의 꿈
글 / 김석용
서랍 깊숙한 곳에서 발견한 사진첩을 펼칩니다. 노란 테두리가 말린 사진들이 시간의 무게를 말해줍니다. 그 속에서 스무 살 나의 모습을 만났습니다. 눈빛만큼은 지금보다 더 반짝였던 그때를 기억합니다. 꿈이라는 단어가 공기처럼 자연스러웠던 시절입니다.
그때 나는 작가가 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공책 한 권이면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믿었습니다. 매일 밤 형광등 아래서 끄적이던 글들이 언젠가는 누군가의 마음을 움직일 거라고 확신했습니다. 거침없던 상상력과 무모할 만큼 순수했던 용기가 지금도 생생합니다.
주변 사람들은 현실을 보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나는 꿈속을 걸었습니다. 매일 다른 이야기를 품고 잠들었고, 새벽이면 또 다른 세계를 만들어냈습니다.
세월이 흘러 이제 글을 쓰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궁금합니다. 과연 내가 그때 꿨던 꿈을 이룬 걸까요? 사진 속 젊은 나에게 묻고 싶습니다. 지금의 나를 보면 만족할까요?
답은 복잡합니다. 꿈은 이뤘지만 모양이 달라졌습니다. 세상을 바꾸겠다던 거창한 포부는 한 사람, 한 사람의 마음을 어루만지는 소박한 바람으로 변했습니다. 그게 더 소중하다는 걸 이제는 압니다.
사진을 다시 들여다봅니다. 그때의 나는 몰랐습니다. 꿈이란 이루는 것도 중요하지만, 꾸는 과정이 더 값지다는 걸 말입니다. 매일 밤 글을 쓰며 행복해하던 그 순간들, 상상 속에서 펼쳐지던 무한한 가능성들이 진짜 보물이었습니다.
지금도 여전히 꿈을 꿉니다. 모양만 조금 달라졌을 뿐입니다. 더 많은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싶고, 더 깊은 울림을 주는 글을 쓰고 싶습니다. 꿈은 나이를 먹지 않는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오늘을 사는 이유
사진첩을 덮으며 생각합니다. 젊은 날의 꿈들이 지금의 나를 만들었습니다. 빛바랜 사진 속 그 소년이 있었기에 오늘의 글쓴이가 존재합니다. 과거와 현재가 만나 미래를 그려갑니다.
꿈은 변해도 괜찮습니다. 중요한 건 계속 꾸는 일입니다. 늦은 오후 햇살이 사진을 비출 때마다, 그 안에 담긴 꿈들이 다시 살아나 우리에게 속삭입니다. "포기하지 마, 계속 써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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