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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류니크 Nov 07. 2022

교육은 지향이다

  교육에서 인재상이 중요합니다. 기르고자 하는 이상적인 인간상이 없이는 무엇을 가르칠 것인지 어떻게 가르칠 것인지를 정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교육은 지향입니다. 지향은 곧 ‘비추어 봄’이죠. 무엇에 비추어 보느냐에 따라 나의 삶이 달라집니다. 위대한 것이 비추어 봐야 나의 미천함을 알고 어제보다 나은 모습으로 도약할 수 있습니다. 마음의 편안함을 위해서는 나보다 못한 것에 비추어 봐야 하지만, 조금이라도 나아지기 위해서는 위대한 것이 비추어 볼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지향은 이상향, 이데아, 형식 등과 같이 현실에서는 도달하래야 도달할 수 없는 이상적인 모습을 띠게 됩니다. 여기서 이상적인 모습이란 무엇인가요? 그것은 도달할 수는 없지만, 우리에게 모종의 기준이 되는 것입니다. 예컨대 우리가 삼각형을 그린다고 했을 때, 완벽한 삼각형을 그릴 수 있을까요? 아마 없을 것입니다. 우리가 그린 삼각형은 삼각형의 형식에 입각해서 삼각형의 내용을 그린 것뿐입니다. 우리는 완벽한 삼각형이 있다는 전제하에서 삼각형을 그립니다. 삼각형을 그리면서 내가 떠올린 그 완벽한 삼각형의 형식을 삼각형의 이데아라고 부릅니다.


  교육은 지향입니다. 서로 간의 진정한 이해를 위해서는 지향이 필요합니다. 지향이 같다면, 서로를 이해하지 못할 것이 없습니다. 물론 사람은 각자 서로 다릅니다. 이것을 받아들이고 같은 지향점을 위해 같이 걸어 나간다면, 함께 성장해 나갈 수 있습니다. 정리해 보면, 지향은 이데아와 같이 도달하려 해도 도달할 수 없는 이상향, 이상적 모습이고, 동일한 지향점을 바라볼 때 비로써 교육적 성장의 기회가 생긴다고 할 수 있습니다. 맹자가 말하는 대장부는 그것을 잘 보여줍니다.


천하의 넓은 곳에 거하며,

천하의 올바른 자리에 서며,

천하의 큰 길을 가는 사람.

사람의 지지를 얻으면 그 뜻을 받들고,

사람의 지지를 얻지 못하면 외롭게 의의 길을 걸어가는 사람.

부귀의 유혹도 그 마음을 더럽히지 못하고,

가난의 어려움도 그 마음을 바꾸어 놓지 못하며,

무력의 위협도 그 마음을 굽히지 못하는 사람.

이런 사람을 일컬어 대장부라 칭한다.


  천하의 넓고 올바른 자리에서 서는 그 큰 뜻을 가지더라도 지지를 받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물론 혼자서 자신의 길을 묵묵히 나가는 것은 용기가 필요합니다. 또한 부귀의 유혹과 가난의 어려움, 무력의 위협과 같은 위기 상황에도 그 뜻을 굽히지 않는 것도 매우 힘듭니다. 실제적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대장부란 참으로 높은 지향입니다. 재미있게도 일본 사람들은 매일 대장부를 외칩니다. 다이죠부(大丈夫)데스네. 괜찮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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