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들지. 소주 한잔 같이 하자. (몰입 편)
해야 할 건 많은데 시간이 너무 없다구?
잘지냈스?
바쁘지?
아, 뭐 하는 것도 없는데 바쁘다고? ㅋㅋ 그렇지. 뭔가 끊임없이 밀려오는 짜치는 것들 해치우느라 피곤하고 맘의 여유도 없지.
그르게 말이다. 6시에 칼퇴를 한다고 해도 통근하고 밥 먹는 시간 빼면 한 세 시간 남짓? 그것도 이거 저거 빼면 내가 뭘 좀 보거나 할 수 있는 시간은 고작 한두 시간 정도인데.
사람들 언제 그렇게 오만가지 뉴스며 정치며 스포츠며 다 찾아보고, 운동이며 공부며 하는지 모르겠다고?
그거 뭐 다 회사에서 모니터 한켠에 켜놓고 보고 있거나 주말 같은 때 짬짬이 보는 거지 뭐..
이거 저거 할게 많다고 느껴지면 어느 하나도 눈에 안 들어오는 경우도 있을 거야.. 그렇지?
열심히 부단히 한다고는 하는데 결국 뭔가 겉만 핥고 지나오면서 쌓이는 게 없는 것 같은 느낌이랄까.
내 생각에는 뭔가 계획을 잡고 하기로 했다면 일단은 그걸 제대로 음미할 필요가 있는 것 같아. 안 그러면 그냥 하는것도 안 하는 것도 아니게 지나가버리게 되는 경우도 많거든.
아~ㅋㅋㅋ 그러니까 그렇게 하기가 시간이 없다는 거잖아.
퇴근 후 뭐 조금만 하면 시간은 더럽게 빨리 가는데 맘이 급해서 뭐 언제 그렇게 진지하게 음미하고 앉았을 수 있겠어. 일단 하는 것도 바빠 죽겠는데.. 글치?
글쎄. 일단은 다 이해하기는 하는데.
기본적으로 내가 말한 건 변함 없는 것 같다.
시간은 둘째 치고, 그것에 대한 애착과 관심이 있어야 돼.
뭐든 의미를 느낄 수 있을 정도로 해보려면 말야.
우선순위를 정하고 지금 당장 무엇을 제일 포기하기 싫은지 생각해 보고 음참마속의 심정으로 그 외 것들은 정리를 해봐.
아니 뭐, 아예 포기하라는 것이 아니라 일단은 가지치기를 하고 하나하나씩 차근차근 풀어가자는 거지.
내가 맞춰볼까.
지금 제일 포기하고 싶지 않은 건 그중에서도 거의 손에 잡힐 듯 말 듯 한 거잖아. ㅋㅋ
그러니까 일단은 그것부터 맘에 들 정도로 궤도에 끌어올려놓고 다른 것도 그때 다시 해보면 되는 거야.
굳이 오만가지를 다 끌어안고 이도저도 아니게 마음만 조급해질 필요가 없다는 거지.
까짓 거 뭐 좀 욕 좀 먹으면 어떻고 핀잔 좀 들으면 어떠냐.
하나씩 잡아가면 결국 다 이뤄갈 텐데.
내가 살면서 제일 중요시 생각하는 게 있는데,
일단 사람은 삶이든 목표든 뭔가 홀가분한 상태에서 온건한 몰입을 해줘야 그 투입 대비 효율이 제일 크다는 거야.
아니, 사실 많은 일이 그렇게 오롯한 몰입으로 어느 정도 시간, 노력을 꾸준히 투입해 줘야만, 그때서야 비로소 가시적인 성과가 나오기 시작하지. 했다안했다했다안했다하면 그건 십 년이 지나도 큰 성과가 없을 거야.
로켓트가 궤도를 벗어나 새로운 공간인 우주로 가기 위해서는 어쨌든 그 궤도권 밖으로 나갈 때까지는 꾸준한 추진력이 있어야 하는 거처럼 어떤 일에 능숙해지고 싶을 때는 그 일을 한 총일수가 중요한 게 아니라 얼마나 꾸준히 연속적으로 몰입을 부었느냐가 아주 현격한 결과의 차이를 내지.
그러니까 의욕도 좋지만 너무 멀티플 한 것들을 한꺼번에 다 하려는 욕심은 스스로 좀 절제와 정리를 해줘야 해.
그래야 멀끔한 정신으로 대상을 탐구를 할 수 있거든.
그렇지 당장 생각을 해야 하고 해결해야 할 일들이 산재해 있는데 무슨 스포츠 스타가 연봉을 얼마나 받는지 연예인 누가 뭔 말을 했는지 루머가 뭐가 있는지 정말 1도 관심이 안 가는 거랑 비슷한 거지.
아 물론 그런 것들도 조금은 여유를 가지고 순수한 호기심으로 바라보면 인생이 더 풍성해지는 면도 있지. 근데 어쨌든 주객이 전도되면 안 되지 않겠냐.
그래, 시간이 없다는데 너무 포커싱을 맞추지 말고 우선순위를 정해서 아주 샅샅이 음미를 하고 탐구해 보겠다는 마음으로 그 대상을 진심으로 대하는 것부터 시작해 봐.
그럼 없던 시간도 아마 생길 거야 ㅋㅋㅋ
그게 관심이고 몰입이고 열정인거지.
아마 하나씩 그런 식으로 해나가면 또 지금 막연히 하는 생각보다 얼척없이 뜬금 없는 타이밍에서 금방 이뤄지는 경우도 있을거야.
살아보니까 진심을 다해 꼼수 없이 바닥부터 싹 다 안고 가겠다는 열정으로 덤비면 그런 일들이 종종 생기더라.
오케이 파이팅 하고!
몰입은 언제나 행복 호르몬을 직빵으로 불러오는 특효약이니 그 시간을 한껏 즐기라고!!
다음 주에 또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