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들지. 소주 한잔 같이 하자. (삶의 힘 빼기 편)
그 X 같은 마인드부터 때려 고치란 말이야 이 루저들아(?)
하이
이번 한 주도 잘 지냈남?
ㅋㅋ 아등바등한다고 했다가 기운 빠졌다가 또 맘 추스르고 달렸다가 뭐 그런 반복이었겠지
하~~ 그르게나 말이다. 인생 쫌 맘처럼 스므스하게 유유자적하게 흘러가면 쫌 안 되냐 ㅋㅋ
근데 말이야.
어차피 인생 맘처럼 다 안 되는 거 이제는 우리도 좀 얍실하게 그걸 타고 넘어갈 필요도 있는 거 같다.
그 모든 꾸리꾸리한 일들을 전부 다 힘 뿌앜 주고 일일이 온몸으로 장렬하게 스스로 다 맞아가면서 갈 필요 있냐는 거지.
누군지 잘 기억은 안 나지만 어느 철학자가 말하기를 부조리한 삶 속에서 현명하게 살아가는 방법은 그저 살아가는 것이다라고 했지.
처음엔 이게 뭔 팔자 좋은 나무늘보 같은 소리인가 싶었는데 지금은 좀 그 의미를 알 것도 같다.
살면서 발생하는 이런저런 일들, 하나부터 열까지 다 의미를 부여하고 내 인생 누구보다 찬란해야 한다는 압도적인 숙제를 안고 매일 같이 고군분투하면서 조급한 마음으로 스스로를 채찍질하고 비교하면서 살아가면 글쎄.. 뭐 멋있게 들리기는 하는데 어후.. 그게 진짜 지옥 아니냐.
아, 물론 그렇다고 아무 생각 없이 넉 놓고 살자는 말은 아니지. ㅋㅋㅋ
오히려 그러다 보면 결국 또 뒤통수 한방 시게 맞게 되지. 텐션을 그냥 놔버리자는 건 아니야.
음.. 예를 들면 수영 같은 느낌?
어떤 영법이든 처음부터 끝까지 온몸에 힘을 뽝 주고서 죽을힘을 다해서 휘저으면 앞으로 얼마 나가지도 못하면서 힘은 힘대로 금방 다 털려버리지. ㅋㅋㅋ
그렇다고 모든 순간에 힘을 추욱 빼고 매가리 없이 허우적만 대고 있으면 추진력이 딸려서 앞으로 나아가지를 못하지.
물살에 몸을 맡길 때는 마음을 비우고 홀가분히 물을 타다가 중간중간에 필요한 순간에 착! 착! 스카카토를 주는 게 수영의 원리거든.
우리네 삶도 그렇게 살아야 하지 않을까 싶다.
살다 보면 가슴 철렁한 일도 있고 좌절되는 순간들도 벌어지게 마련인데 물론 그런 때는 최대한 몰입을 하고 생각을 하면서 슬기롭게 물살 속에서 방향을 잡아주고 헤쳐나가야 하는 순간이 맞지.
다만, 심지어 그런 순간에서도 그 모든 것을 우리가 하나부터 열까지 단독으로 짊어지고 멱살을 잡고 캐리 할 수는 없다는 걸 인정해야 하는 것 같어.
왜냐하면 우리 삶의 대부분의 일들은 내가 혼자 가만히 있는 벽돌을 옮기면 되는 일들이 아니라 나도 영향을 미치려고는 하지만 그 상황에 주어진 환경들 역시 자생적으로 끊임없이 상호작용하면서 스스로 움직거리기 마련이거든ㅋㅋㅋ
내가 할 수 있는 부분이 있고, 내가 어쩔 수 없는 부분이 있고, 또 웃긴 게 오히려 내가 가만히 뒀을때 뭔가 자기들이 스스로 움직거리면서 자생적으로 해결되는 일들도 있고.
그러니까 물을 탈 때는 유유자적하게 그 흐름을 받아들이면서, 마음 편히 길가에 핀 꽃도 보고 하늘도 보고 산책도 하면서 홀가분히 여유 있는 마음으로 지켜보다가,
또 슬 너무 루즈해져 가라앉을 것 같으면 빠짝 텐션을 주고 착! 하고 추진을 주는 거지.
아 ㅋㅋ 우리가 듣는 영웅담, 성공담들은 정말 인간 승리의 가공할만한 멘탈 갑들이 나와서 엄청난 초인적인 몰입, 헌신, 집중력을 보여주는데 솔직히 정말 간지 나는 멋있는 인생인 것처럼 보이긴 하지.
"그 X 같은 마인드부터 때려 고치란 말이야 이 루저 새키들아!!!"
그래, 얼마나 멋지냐. 무언가에 완전 혼연일체로 몰입되어 인생을 살아가는 그 모습. 우리가 나아가야 할 이상적인 모습.
근데 현실에서는 그렇게 시종일관 스스로 정한 무지막지한 내 인생 숙명의 십자가를 짊어지고 살아가기는 쉽지 않을 거야. 뭐.. 넌 어떤지 모르겠지만 난 그렇게는 못 살겠다. ㅋㅋㅋㅋ
아니, 솔직히 그런 사람들도 어찌 보면 삶을 끊임없는 투쟁으로 받아들이고 살지는 않았을 거야. 그 안에서도 분명히 물에 몸을 맡긴 순간과 스스로 힘을 빡 준 집중 텐션의 구간들이 복합적으로 있었을 거야.
시종일관 인생이라는 파도에 얼굴을 정면으로 들이 밀고 연어처럼 거스르면서 온몸으로 24시간 시펄시펄 투쟁하면서 살지는 않았을걸 ㅋㅋ
이건 뭐 내 개인적인 생각이고 사람마다 가치관에 따라서 다르겠지만, 나는 성공적인 인생이 꼭 뭔가 내가 딱지를 딱 붙여둔 거대한 성공으로 달려가는 목표성에만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아.
가라앉지 않도록, 전방으로 엣지 있는 추진력을 주기 위한 기민한 순간도 우리 인생이지만,
그 순간의 최선을 다한 이후에 홀가분하게 몸을 맡기고 머리를 비우고 지켜보는 여유를 즐기는 것도 성공한 삶을 구성하는 중요한 요소가 아닌가 싶다.
사실 아무리 대단하고 존경할 만한 행보와 굳은 심지로 살아온 성공한 사람들이라 해도, 그게 말년까지 변함없이 쭉 이어져오는 경우는 거의 못 봤거든.
오히려 그 높은 곳에서 내려오는 길을 마주하게 되면 더 큰 공허함과 집착의 괴로움을 느끼는 리스크도 그만큼 큰 거지.
어 글치 ㅋㅋㅋ 우리는 그 정도 히어로들은 아니니까 또 뭐 나중에 그런 면에서는 쪼끔은 더 수월하지 않을까 ㅋㅋㅋㅋㅋ ... 뭐든 일장일단이 있는 거 아니겄냐. ㅋㅋㅋㅋ 암튼 세상 누가 만들었는지 참 잘 만들었어. 오묘하게 공평하게 ㅋㅋ
그래, 홀가분한 마음속에서 청명한 눈으로 삶을 바라볼 여유가 있어야 정작 필요한 순간에 또 기꺼이 오롯한 몰입을 할 수 있는 여유도 생기는 거 아닌가 싶다.
인생은 고통의 연속이요, 사명의 십자가를 짊어진 투쟁이요, 부조리의 연속이요.. 라고 굳이 별 기분 좋지도 않은 피곤한 컨셉으로 스스로 살 필요 뭐가 있냐.
삶의 의미 부여에 너무 집착하지 말고 그냥 나는 나대로 경쾌한 마음으로 오늘을 채워가는 것도 큰 의미지 ㅋㅋ
그래, 삶이란 것, 너무 무거운 마음으로 먼지 좀 뭍고 흙 좀 튈까 벌벌 떨 필요 없다. ㅋㅋㅋ
우리는 끊임없이 우리 나름의 엣지 있는 스윙의 시도와, 또 그저 몸을 물에 맡긴 채 유영하는 것을 반복하면서 그렇게 가라앉지 않고 삶을 잘 헤엄쳐가고 있는 거야.
굳이 쓸데없이 온 구간동안에 한결 같이 뿌앜하고 뻑뻑하게 미이라처럼 힘을 줄 필요 없지 ㅋㅋㅋ
그게 우리 인생 중반 숙련자의 스킬이고 노하우 아니겄냐. 나는 엔드류 테이트보다 이게 우리 나이 때 우리가 나아갈 바라고 본다. ㅋㅋ
그래 이번 주말도 홀가분히 경쾌하게 보내고!
또 에너지를 모아서 다음 주에 엣지 있는 스윙을 해보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