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범준 Aug 20. 2016

그러나 옛날 그 메이플은 더이상 없었다.

초딩시절 메이플에 빠졌었다. 윈디아 서버가 신서버로 뜰정도로 아주옛날인데.. 그때도 진성 공학도의 잠재력이 보이던게, 메이플 가이드북사서 여러 몬스터들 데미지나 메소를 공책에 적으면서 계산하고 비교해서 "지금 레벨엔 이걸 사냥해야 효율적이구나"하고 나름 분석하던 시절이 있었는데.. 어느정도냐면 그 파란색 가이드북을 하도 많이 봐서 표지가 하얗게되고 책이 너덜너덜해져서 3분할될정도ㅋㅋㅋ
근데 엄마는 게임은 대학가서 하면된다, 컴퓨터 많이하면 시력나빠진다고 했었다. 초딩때 대학 계획을 짠다는게 참 말도안되는거긴한데.. 암튼 대학생되면 진짜 폐인처럼 메이플해야지 이러면서 참았었다.
그리고 수시와 수능이 끝난 고3이 되었고, 메이플을 다시 시작했었다. 그러나 옛날 그 메이플은 더이상 없었다. 빅뱅패치니 뭐니 하면서 모든게 바뀌어있었다. 재미가 없었다. 퀘스트를 완료해도 보람이 없었다. 그렇게 하고싶던 썬콜을 해도 표도를 해도 뭘해도 내가 바라던건 이런게 아니었었다. 나이트로드 렙100짜리를 찍어도 그저 허탈했다.
"지금 하고싶은건 나중에 언제든지 할 수 있으니까 조금만 참아"라는 말이 있다. 틀린말은 아니지만 꼭 맞는 말은 아닌 것 같다.

작가의 이전글 10년째 큐브 중 -1-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