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범준 Sep 07. 2017

3번째 도쿄 여행

20170829-20170901

 사실 여행이라는 게 어떤 의미를 갖는지에 대해 꽤 회의적이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다른 문화의 사람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보면서 새로운 삶의 양식을 조금씩 배워나가는 것이 여행이 아닐까 싶습니다. 생각해보면 일본에 꽤 자주 갔는데, 오사카는 2번 갔었고, 도쿄는 이번으로 3번째로 가보게 되네요. 여행 준비나 다녀온 내용들을 주저리주저리 생각나는 대로 써보려고 하는데..


목표로 한 장소는 다 돌아다녔습니다. 칸다역, 아사쿠사, 도쿄역, 긴자, 우에노, 시부야, 신주쿠, 나카노, 이케부쿠로 등, 3박 4일간 꽤 빡세게 돌아다녔습니다. 위 사진처럼 지도에 자동으로 다녀온 곳을 표시해주는 whib이라는 어플을 사용했는데, 시간대별로 모두 표시해줘서 꽤 유용합니다.


숙소는 칸다역 근처였습니다. 한창 Airbnb가 논란이 있던 때였는데 그럼에도 호텔보다는 합리적인 편이라.. 칸다역은 전철이 4개씩 다녀서 꽤 편했습니다. 또 칸다역은 아키바에서 꽤 가까운데, 밤에 갈 곳 없으면 12시까지 오락실에서 드럼 게임하다가, 끝나고 걸어서 숙소까지 오면 하루를 정말 알차게 보낸 느낌이 들었습니다..ㅋㅋ


아침에 날씨가 좋으니 일단 아사쿠사로 갑니다. 카미나리몬에서 나카미세도리를 지나 센소지까지 도착합니다. 가는 길에 있는 화월당이라는 멜론빵 전문점, 스즈키엔이라는 녹차 아이스크림 가게도 가볼만합니다. 오사카는 갈만한 여행지가 정해져 있어서 그런지 외국인(특히 한국인)이 많았었는데, 도쿄는 여행지가 워낙 다양해서인지 외국인 비율이 상대적으로 낮은 편입니다. 한국인보다는 오히려 중국이나 웨스턴 분들이 가끔 보이는 정도네요.


도쿄역 마루노우치 중앙 출구가 유명하다고 해서 가봤습니다. 유럽풍인데, 일제 당시 지어진 서울역의 건축 양식에도 영향을 주었다고 합니다. 위의 사진은 도쿄 중앙 우체국 KITTE 건물의 옥상 출입이 가능해서 찍은 사진이에요. 여기서 긴자까지 걸어서 30분 정도라서 그럭저럭 가볼만합니다.


시부야 스크램블 횡단보도입니다. 맞은편에 츠타야가 보이네요. 평일 낮인데 사람이 이렇게 많습니다.. 여기 주변에서 109 건물, Q front, 하치코 등의 시부야 랜드마크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시부야-하라주쿠-오모테산도로 이어지는 패션 스트리트도 좋아요. 가는 길이 전부 패션 브랜드점으로 일렬로 나열돼있습니다. 국내에서 찾기 힘든 일본 브랜드를 한번 알아보고 갔었는데, 저의 경우 니코앤드, 꼼데가르송, 메종 키츠네 이렇게 3곳에 갔었네요.


도쿄 타워나 도쿄 스카이트리는 이미 가본 적이 있어서 새로운 곳을 찾아볼까 해서, 신주쿠 도쿄도청 전망대로 갔습니다. 여기 외에도 선샤인 60(이케부쿠로), 카레타 시오도메(긴자), 롯본기 힐즈(롯본기), 에비스 가든 플레이스 타워(에비스), 도쿄 월드트레이드센터(하마마스쵸역) 등이 150 m 이상인 전망대였던걸로 확인했었는데 가보진 못했네요. 도쿄도청 전망대의 경우 도쿄 타워나 도쿄 스카이트리와는 달리 안쪽에 기념품 가게가 있어 밝게 돼있는데, 이거 때문에 위와 같이 사진이 잘 안 나와서 아쉬웠습니다. 올라가는 게 공짜라서 그런 걸까요.. 


이번에 느낀 것 몇 가지 정리하면,

- 긴자에 있는 애플 스토어가 전 세계에서 가장 크다고 해서 가봤는데, 손님들이 30~40대가 많아 보였습니다. 손님뿐만 아니라 점원도 상당히 많았는데, 어쩌면 애플이 기술 중심 기업이라기보다는 마케팅 중심 기업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고.. 긴자에 있다는 것도 애플 제품이 일종의 명품화 된 것이 아닐까 생각도 들었습니다. 주변에 있던 소니 스토어도 크긴 하던데 사람이 정말 없어서 안타까웠습니다..

- 전에는 일본 사람들이 카드 잘 안 쓰고 현금 위주라고 생각했는데.. IC카드는 의외로 잘 쓰이는 듯합니다. 편의점에서도 IC 결제 가능하고, 가끔 음식점 주문 자판기에서도 쓰이더라고요. 다른 관점에서 IC카드가 좋은 이유가, 동전을 많이 사용하게 되는 일본의 화폐 특징상, 무겁게 동전 들고 다닐 필요가 없다는 점이 아닐까 싶기도 하고요. 실제로 저도 여행하면서 동전이 많이 쌓이면 IC 카드에 충전해서 쓰기도 했는데, 이 방법이 가장 무난하게 동전을 처리하는 방법이 아닐까 싶습니다.

- 잡화점이 대세인 듯합니다. LABI의 경우 전자제품을 메인으로 하지만 잡화도 많이 있고, 무인양품이나 니코앤드의 경우에도 의류가 메인이지만 잡화 코너가 따로 있죠.. 그 외에도 도큐핸즈라던가, 로프트라던가, 돈키호테 등 생각해보면 정말 다양합니다. 그만큼 일본 내에서 잡화점이 인기라는 의미지 싶습니다.

- 음식점은 아무 곳이나 들어가 보는 재미도 있지만, 미리 잘 알아둔 음식점을 찾아보는 게 더 낫더라고요. 이번에 제일 좋았던 곳은 하라주쿠에 있는 아후리 라멘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모토무라 규카츠, 아부라 소바, 이치란 라멘도 찾아가 봤는데 일반적인 평가대로 꽤 좋았습니다. 마츠야 규동의 경우 꽤 유명하던데, 그냥 아무렇게나 고른 추천 메뉴가 좀 짜게 나와서 아쉬웠습니다..

- 시부야-하라주쿠-오모테산도 쪽의 명품 패션 브랜드와 대조되는 것이 유니클로-무인양품-GU-니코앤드가 아닐까 싶습니다. 후자가 좀 더 실용적이고 합리적인 가격을 중요시하는 쪽이고, 실제로 GU는 유니클로의 세컨드 브랜드라고 하기도 하고요. 무인양품의 경우 국내에서 요즘 뜨던 노브랜드 철학의 오리지널인듯합니다. 니코앤드는 애매한데, 그럭저럭 합리적인 가격으로 보여서 일단 후자에 넣었습니다. 무인양품은 유라쿠초점, 니코앤드는 메이지진구마에쪽 매장, GU는 긴자점을 가봤는데, 셋다 매장이 꽤 큰 것으로 유명합니다.

- 이번에 가보진 못했으나, 디스크 유니온이나 레코판이라는 곳이 중고 음반 매장으로 유명하다고 들었습니다. 일본에서 희귀 음반 모을 때 유용하지 싶은데, 음악 좋아하시는 분들은 한 번쯤 가볼만하지 싶습니다(오차노미즈 악기거리도 덤이구요!). 비슷한 곳으로는 Book-off에도 중고 음반 많이 팔고 있고, 중고가 아닌 새 음반의 경우 Tower Records가 유명하고 아마 HMV는 폐업했었나요..? 아 참, TSUTAYA에서도 음반 팔고 있었네요.

- 한국에서는 맛보기 힘든 음료수나 과자에 관심이 있어서, 일본에서의 순위를 찾을 수 있는 곳이 없을까 했는데, 이런 사이트가 있었습니다. http://kakaku.com/drink/coffee/itemlist.aspx?pdf_se=17 Mets라는 탄산음료, 오후의 홍차, 완다 커피 등이 유명하다는 등을 알아봤었네요. 꽤 자세히 나와서 참고하기 좋습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