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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범준 Nov 28. 2017

자기소개 및 연구계획서

대학원

아래의 글은 제가 이번 대학원 입시에서 제출했던 "자기소개 및 연구계획서"의 내용입니다. 사실 서류는 별로 안중요한 것 같지만 지난 4년간을 돌아보는데 꽤 유의미했다고 생각합니다. 인턴 5번 했던 이야기, 머신러닝 쪽 연구를 희망하게 된 이야기, 심지어는 브런치에서 작가를 하고 있는 이야기도 녹여냈습니다. 나름대로 스스로 첨삭도 해보고 표현도 고쳐보면서 써보는 등 대략 일주일은 놓고 공들인 글이네요. 또 자소설이 되지 않게 나름대로 팩트 위주로 구체적으로 쓰려고 했는데 어떻게 보시는지요..ㅎㅎ



1. 자기소개서 

자유로운 분량으로, 성공적인 삶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에 대해 자아실현과 공동체기여라는 두 측면에서 기술하고, 지원자가 성공적인 삶을 살아가기 위해 포항공과대학교 대학원에서의 학위과정이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에 대해 기술하시오. 특히 지원자가 지금까지 어떠한 노력을 해 왔으며 앞으로 어떠한 노력을 할 것인지를 중심으로 작성하시오.


 지난 학부 4년간 자신에게 도움이 되는 일을 하고자 하는 자세를 유지해왔습니다. 학기 중에는 밥 먹듯이 도서관에 들어가 밤늦게까지 공부에 매진하였으며, 어려운 과제일수록 도전하는 자세를 취하는 등, 항상 성실히 학업에 임하였습니다. 저는 특히 방학 중에 다양한 활동을 해왔는데, 국내 기업 3곳에서 인턴으로 근무하였으며, 본교 연구실 2곳에서 연구참여프로그램을 수행했습니다. 처음에는 이러한 경험들이 파편화되어 있다고 생각했으나 점차 연결되어 보이기 시작했으며, 지금 제 목표인 머신러닝 전문가가 되는데 모두 큰 밑거름이 되었습니다. OSSLab에서의 경험은 IT개발에, 펜타시큐리티에서의 경험은 온라인 데이터 분석에, 김경태 교수님 연구실(REMS)에서의 경험은 디지털 신호 처리에, 김상우 교수님 연구실(ICSL)과 한국표준과학연구원에서의 경험은 이미지 처리에, 모두 피가 되고 살이 된 경험이었습니다. 스티브 잡스가 언급한 Connecting Dots처럼, 포스텍 전자전기공학과에서 배운 강한 학문적 토대와 다양한 현장에서 겪은 실전 경험들이, 떨어져 있는 점이 아닌 하나의 점이 되어, 머신러닝이라는 분야에 강한 흥미와 도전정신을 갖게 된 지금의 제 자신을 만들었다고 생각합니다.

 공동체에 기여하는 봉사활동에도 많은 관심을 가졌습니다. 특히 티앤토 학습 멘토링 캠프라는, 다문화가정의 자녀인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멘토링 프로그램의 취지에 공감하여 6기 및 9기로 활동했습니다. 사실 저 또한 한국과 일본의 다문화가정의 자녀이기도 해서 다른 누군가가 아닌 같은 입장에 있었던 선배였습니다. 캠프를 진행하면서 공부뿐만 아니라 인간관계나 진로와 같은 이야기도 나누며, 그들에게 용기를 주는 형, 오빠가 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다른 어딘가에서는 겪을 수 없었던 그곳에서의 소소한 활동도 봉사의 참된 보람과 가치를 느끼게 해준 값진 경험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자아실현과 공동체기여는 연결 가능한 개념이라고 생각합니다. 글을 쓰는 것을 좋아해서 2년 전부터 가끔 브런치에서 글을 쓰는 블로그 작가를 하고 있습니다. 특히 연구참여 당시 이미지 처리를 배우면서 재미로 썼던 "김태희의 닮은꼴도 머신러닝으로 구분할 수 있을까?"라던가, 데이터 분석 과목을 수강하면서 요점을 정리했던 "머신러닝 모델링 알고리즘"과 같은 글들은 페이스북 등에서 많이 공유되며 2,000회 이상 조회되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제가 좋아하는 것을 주제로 쓴 글들이 다른 독자들에게도 좋은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자아실현과 공동체기여가 동시에 이루어지기도 하는 경험은 저에게 신선하게 느껴졌습니다.

 저는 성공적인 삶이란, 이처럼 마음에서 우러나온 자연스러운 동기를 통해 자아실현과 공동체기여에 최선을 다한 삶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제 전문 스킬을 깊게 만들어나갈 뿐만 아니라, 이를 통해 사회에 좋은 영향을 미치는 훌륭한 엔지니어가 되고 싶습니다. 이에 대해 저는 다름아닌 포스텍 대학원 학위과정 진학을 희망하게 되었습니다. 연구중심대학 포스텍에서 학부를 지내면서 연구에 몰두하고 계시는 많은 교수님들과 선배분들께 자극받아왔기 때문입니다. 포스텍 대학원 학위과정은 저에게 있어 성공적인 삶에, 또 훌륭한 엔지니어로의 성장에, 소중한 기회가 되리라 생각합니다.



2. 연구계획

자유로운 분량으로, 이수 전공과목 중 관심 과목, 관심 연구 분야 및 관심을 갖게 된 동기, 희망 연구 분야 및 연구 계획, 연구 방향과 목표, 연구의 가치에 대한 자신의 논리적 생각 등을 기술하시오.


 먼저 이수 전공과목 중에는 특히 “전자수학A”나 “디지털통신개론” 등 통신이나 신호처리와 같이 응용 수학을 근간으로 하는 과목에 강한 흥미를 느꼈습니다. 직접 원서를 읽어보며 내공을 쌓기도 했으며, 과제로 나오는 도전적인 수학 문제와 씨름하며 충실하게 기본기를 다져나갔습니다. 한편으로는 제가 자신 있는 코딩을 통해, 이론적인 내용을 MATLAB으로 직접 구현해보며 주어진 신호나 시스템을 눈과 손으로 구체적으로 확인해본 경험도 좋은 역량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그 외에도 공학도로서 아카데미와 인더스트리의 균형 있는 감각을 키우기 위해 “산업경영공학특강:비즈니스 애널리틱스”등과 같은 산업경영공학과의 강의도 여럿 찾아 수강하곤 했습니다. 이러한 노력 역시 산업에서의 응용적 관점으로 기술을 바라보는 안목을 기르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더 나아가 데이터를 다루는 스킬을 익히며, 관련 프로젝트를 주도해서 진행하는 역량을 키워왔습니다. 펜타시큐리티에서 인턴으로 근무할 당시에는 웹 데이터를 가공 및 분석하여 유저 트래픽을 예측하는 업무를 진행하였으며, 또 교내의 DDND라는 데이터 컨설팅 모임에서 활동할 때는 게임 업체의 유저 과금량 데이터를 분석하여 마케팅 인사이트를 얻기도 했습니다. 또 학부 4학년이 되면서는 전자전기공학과의 설계과제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드럼 악보 추출 및 연주 시스템 구현”이라는 주제를 선정하여, 드럼 소리를 디지털 신호로 다루어 시간 축과 주파수 축에서 처리하는 것이 주된 과정입니다. 이를 통해 드럼 파츠들이 연주된 시점들을 알아낼 뿐만 아니라, 드럼에서 어떤 소리들이 나타났는지를 머신러닝을 통해 학습시켜 그 정보를 추출하는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다양한 과정들을 통해, Artificial Neural Networks, Decision Tree/Forest, Support Vector Machine과 같은 다양한 머신러닝 모델링 방법들에 친숙해질 뿐 아니라, 데이터 전처리, 분석, 해석 등의 전반적인 데이터 스킬을 익힐 수 있었습니다.

 이처럼 저는 머신러닝의 방법을 활용하여 실제 현장의 이슈를 해결하는 분야에 많은 관심을 가져왔습니다. 가장 인상 깊었던 경험은 지난 여름방학 때 김상우 교수님 연구실(ICSL)에서 연구참여였습니다. 이미지 처리를 다루는 딥러닝 분야를 배우게 되었는데, 특히 최근 들어 각광받는 Convolutional Neural Networks를 다루었습니다. 기존에 제가 익힌 머신러닝 스킬, 코딩을 통한 모델의 구현, 수학적 기반, 데이터를 다루는 역량 모두가 연결된 덕분에 꽤 많은 공부를 했었습니다. CNN의 구조와 원리를 익히고, GoogLeNet과 같이 잘 알려진 CNN 모델 관련 논문을 읽어보며, 이를 직접 tensorflow로 구현해보기도 했습니다. 제가 겪어온 경험과 역량들을 연결해보는 값진 경험이었으며, 앞으로도 이 분야에 뜻을 두고 더 공부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대학원 진학을 희망하게 된 후에는 교수님과의 상담을 진행하였으며, 덕분에 이 길에 확신을 갖게 되었습니다.

 현재는 석사 진학을 계획하고 있으나, 향후 박사 학위로의 진학도 희망합니다. 우선 석사 때에는 더 깊이 수학적인 기반을 쌓고 싶습니다. DDND의 스터디 모임에서 Bishop의 책을 공부한 경험이 있는데, 이 과정에서 머신러닝의 모델을 깊이 이해하는 데에는 보다 탄탄한 기본기가 필요함을 느꼈습니다. 이후에는 박사 과정을 밟으며 관련 논문을 통해 학계의 최신 이론을 익히고, 이를 연구과제에 적용하면서 산업 현장에 응용하며 새로운 아이디어를 도출하는 방향으로 연구를 진행하고 싶습니다.

 중고등학교 시절에는 큐브에 빠져 있었습니다. 섞여 있는 큐브를 푸는 나만의 새로운 방법을 탐구해서 사람들에게 공유하곤 했는데, 그 과정에 큰 즐거움을 느꼈습니다. 장래에도 이러한 삶을 살고 싶다는 꿈을 갖게 되면서, 연구원이라는 진로를 목표로 정진해왔습니다. 자신이 관심 있는 분야에 열정을 갖고 깊이 연구하며, 또한 아무도 알지 못하는 문제에 새로운 답을 내놓는 점은 저에게 가장 큰 매력으로 와닿은 연구의 가치라고 생각합니다. 저 역시 머신러닝이라는 자신의 분야를 찾을 수 있었으며, 이에 대한 열정적인 연구를 이곳 포스텍 대학원에서 도전해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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