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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범준 Jul 01. 2016

대충 "ㄱㄱㄱㄴ"라고 이해하면됨

인문사회에는 정답이 없다기보다는, 정답은 있지만 나의 답이 맞는지를 엄밀히 검증하기 어렵다는게 맞을 듯 싶다.
중학교 때 일본 여행갔을때 닛코(일광)에 들른적 있었다. 입구에 기둥이 4개 있는데 모양을 보면 3개가 정방향, 나머지 1개는 거꾸로 되어있었다. 대충 "ㄱㄱㄱㄴ"라고 이해하면됨. 당연이 건축자가 호구라서 그런게 아니다. 친척이 설명해주신 바에 의하면 나름의 메시지가 있었는데,
"완벽한 것은 좋은 것이 아니다. 특히 사람은 완벽하면 안된다. 완벽한 사람은 시기의 대상이 되고 사회에서 매장당한다. 그래서 건축자는 기둥 4개를 모두 완벽하게 정방향에 놓지 않고, 1개를 일부러 틀려 놓는 연출을 시도했다."

일본 정서를 고려한 선현의 지혜임에 주의할것.
우선, 난 이걸 듣고 이렇게 해석했다.
"그렇지, 나도 주위에서 미움받는 완벽한 사람이 되지 않게 주의해야겠다. 완벽에 가까워진다고 느껴질수록 나를 낮추고 겸손하게 살아야지."
최근에는 그게 오답이라는걸 느꼈고 이번엔 이렇게 해석했다.
"우린 완벽할 수 없다. 겸손과 양보로 자신을 숨기는건 오히려 더 큰 거리감을 만든다. 애초에 우린 완벽하지도 않다. 오히려 역방향 기둥인 자신의 단점을 용기있게 보여주는게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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