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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석도쿠 Mar 07. 2020

매우 뻔하디 뻔한 행복에 대한 단상

동일한 자극이 반복되면 사람은 지루함을 느낀다. 이는 권태와 우울감, 짜증과 분노로 연결될 수 있다. 예를 들면, 놀이동산에서 롤러코스터를 타는 행위를 매우 좋아한다고 치자. 처음 했을 때는 즐겁게 느껴져도 매일 반복된다면 언제부턴가 지루해질 것이고 나중에는 짜증을 느낄 수도 있다. 그러므로 사람은 새롭고 신선한 자극을 지속적으로 받아야 한다. 여행, 독서, 운동 등 취미활동은 사람에게 지속적으로 새로운 자극을 부여하는 행위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새로운 사람들과의 만남 혹은 대화도 신선한 자극으로서 색다른 재미를 불러 일으킨다.


그렇다고 해서 언제나 자극을 찾아나설 수는 없는 법. 낮은 강도의 자극으로도 만족을 극대화 하는 방법을 끊임없이 고민해야 한다. 높은 강도의 자극만을 찾아나서다가는 쾌락만 추구하는 행위로 변질될 가능성이 높다. 이는 대체로 비용이 많이 들어가면서 성적인 것, 알코올 섭취나 마약 등으로 이어질 확률이 높다.


똑같은 날씨, 똑같은 환경, 똑같은 일상 등 어제와 아무 것도 달리지지 않은 오늘을 맞이했을 뿐인데 기분이 우울할 때가 있다. 이처럼 사람의 감정은 항상 위아래로 요동을 치기 마련이다. 언제나 평안하고 순탄하게 가기는 마음처럼 쉽지 않다. 성당에 있는 수녀님이나 절에 있는 스님들조차도 언제나 오롯이 안정적인 마음을 유지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그럴 때는 어떡해야 할까. 나는 마음에도 그래프의 선처럼 일정한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 일정한 기준을 행복이라고 한다면, 내 인생은 그 기준을 몇 번 넘나드는지로 행복을 평가하는 것이다. 맛있는 것을 먹거나 멋진 장소를 방문했을 때, 좋아하는 사람을 만났을 때, 침대에 누워 잠을 청했을 때 등 다양한 행위들을 통해 기준을 넘는 상황을 반복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맛있는 것을 먹고 기분이 좋아져 스스로가 정한 '일정한 기준'을 넘어버렸다. 그렇다고 해서 그 기분이 쭉 이어지는 것이 아니다. 한 번 올라갔던 기분은 다음 날 대체로 이유없이 내려가버릴 것이다. 마냥 올라가기만 하고 쭉 유지가 된다면 그것은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을 확률이 크다.


그렇다면 그 다음은 또 다른 행위를 통해 일정한 기준을 넘어버리면 된다. 그렇게 반복해서 그 기준을 넘나드는 것, 그것이 많이 넘으면 넘을수록 행복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행복을 너무 어렵게만 생각할 필요는 없는 것 같다. 행복이 무엇일까, 자꾸 고민해봤자 답은 잘 나오지 않는다. 그러니까 아리스토텔레스부터 시작해서 여전히 사람들은 행복에 대한 끊임없이 고민을 하는 것이겠지. 일단 일정한 기준을 만들고 그 기준을 넘기 위한 행위들을 실천해보자. 목표를 정해도 좋고 횟수를 정해도 좋다. 하나 뿐인 삶을 살면서 그 기준을 많이 많이 넘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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