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한 100-25
#책과 강연#백백글쓰기#14기#감사한
한 달여 동안 함께 공부했던 학우들과 식사를 한다. 서로 결과가 좋아서 축하한다는 핑계를 만든다. 합격을 위해 애썼던 지난날을 감사함으로 포장하고 싶다. 서로 배려하고 도우면서 함께 하는 시간 동안 정이 들었다. 만나면서 헤어지는 순간까지 서로가 서로에게 따뜻한 응원이 아낌없이 오간다. 제철 음식으로 맛을 뽐낼 오늘의 메뉴는 굴이다. 굴회, 굴 무침, 굴전 등, 다양한 굴 요리는 침샘을 자극한다. 같은 굴이지만 조리방법에 따라 맛과 향, 그리고 식감이 달라서 먹는 즐거움이 있다. 그동안 공부하랴 집안일하랴 긴장감이 팽팽했던 날들을 보내느라 애썼던 마음을 다독인다. 바쁘게 오가는 젓가락 행진과 함께 , 지나간 시간을 더듬어본다. 같은 공간에 있어도 남의 일에 무심하고 개입하지 않을 수도 있다. 감사하게도 다들 지나치게 강한 개성으로 비뚤어지는 사람이 없었다. 이틀째 되던 날, 내가 먼저, 모두에게 귤을 하나씩 돌렸다. 그 후로 귤을 받아먹었던 학우들이 돌아가면서 모두의 몫을 챙겨 와 나누어 먹는다. 매일 책상 위에는 몇 가지의 다양한 간식들을 모아놓고 공부했다. 점심도 각자 도시락을 싸와서 모여 먹었다. 각자의 밥과 각자의 반찬을 비벼서 함께 나누는 맛은 더할 나위 없는 별미다. 김장김치, 부침, 묵, 쌈 같은 특별한 음식을 나누어 먹는 날엔 잔치 분위기였다. 점심시간은 하루 일과 중 꽃이었다. 날이 갈수록 우리가 공부를 하러 학원에 모였는지, 점심 먹으러 학원에 왔는지 의문이 든다. 그렇다고 공부를 소홀하지 않았다. 합격률이 충분히 말해준다. 아직도 완전하게 해방되지 않은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감염될 우려로 마음 조였던 날들이었다. 코로나에 감염되면 그동안의 노력과 노고가 허무하게 날아가 버릴 수도 있다. 본인들보다 학우들에게 민폐가 되지 않으려고 더 노력하던 예쁜 마음을 보았다. 좋은 결과에 후련한 마음으로 맘껏 수다를 즐긴 하루, 모두가 감사한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