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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향기로운 민정 Jan 14. 2024

벗어나고   100-63

#책과강연#백백글쓰기#14기#광고#톡

스마트폰을 처음 사용하면서 ★톡은 무척이나 신통방통했다. 일반 문자로 메시지를 보낼 때는 상대방이 언제 확인했는지도 모르고 올 때까지 하염없이 기다려야 했다.  ★톡은 메시지를 보내놓고 상대가 확인했는지를 보내는 입장에서 확인할 수 있다. 확인 후 바로 문자를 보내지 않으면 상대에 대한 배려가 없다고 생각한다. 실시간 소통이 되다 보니 수다 못지않은 대화도 기능하다.  때론 상황 중계도 가능하고 비용 부담 없이 마음껏 즐길 수 있으니 신세계가 따로 없다. 통화보다 더 유용한 소통 수단이 되기도 한다. 심지어  국외까지 무료로 소통된다. 오히려 일반 문자는 무제한 요금이 아니면 요금이 발생한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톡을 애용하게 됐다.  물론 다른 앱을 설치하면 비슷한 방식으로 소통할 수도 있지만 ★톡 가입 회원 수를 따라갈 수가 없다. ★톡은 99%가 가입되어 있어서 주소록에 있는 대부분의 지인과 바로 소통이 가능하기에 편리함을 따라갈 수가 없다. 친구 목록에 있는 진인들 프로필 사진이나 상태 메시지를 보고 안부를 묻게 되는 이유가 되기도 한다.  우울한지, 슬픈지, 기쁜지,  무슨 일이 있었는지 다양한 심리 상태나 상황을 본인의 프로필에 표현하기 때문이다.  자주 소통하지 않아도 상대방 프로필을 보고 근황을 짐작할 때도 가끔 있다.  실수로 전화번호가 다 날아갔어도 ★톡에는 남아있다.  끊길 뻔한 인연을 다시 연결해 주기도 하지만 이어지고 싶지 않은 인연에게 가감 없이 내 근황이 노출돼서 난감할 때도 있다.  역기능보다 순기능이 많고 좋았기에 자주 애용해 왔다.  


요즘 나의 ★톡 대화창에는 안 읽은 메시가 수두룩하다.  빨간 색으로 쓰인 숫자가 자꾸만 올라가서 100통이 넘어가는 대화방도 있다.  읽지 않은 빨간 숫자도 줄줄이 있다. 개인적으로 주고받은 메시지는 저 아래로 밀려나 화면 밖에 있다.  단체 톡도 많고 광고도 많다 보니 무음 설정이 없다면 혼돈의 도가니에 빠질듯하다.  무음으로 설정해도 계속 쌓여가는 단체 톡 문자, 수없이 많은 종류의 광고들 덕분에 혼돈의 도가니에서 허우적 거린다.

광고 메시지가 올 때마다 나가기를 해도 계속 온다.  나가기 하면 무음 설정이 해제되어 다음에는 소리를 달고 들어온다.   차단을 하려고 여기저기 눌러봐도 설정하는 것을 못 찾겠다. 기계치의 한계임을 느끼고 포기를 선언한다.  지나치게, 너무 많은 광고 문자를 어디서, 어떤 이유로 ★톡 추가에 동의했는지 모르겠다. 이 모든 것이 나의 행동의 결과이라서 누구를 원망할 수도 없다. 오롯이 스스로 감당하려고 애써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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