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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향기로운 민정 Jan 17. 2024

앗! 이대로  100-66

#책과강연#백백글쓰기#14기#시간

우연한 기회에 100일 동안 100편의 글쓰기 프로젝트에 참가했다 하루하루 고비를 맞이해도 66일까지 달려왔다.  하루가 이토록 후다닥 지나가는지 새삼 다시 한번 끼게 하는 날들이다. 100일 동안 매일 글을 쓰고 나면 필력이 조금이라도 나아질 것이라는 기대를 놓은 수 없어 포기도 할 수 없다. 매일매일 소재를 찾는 일이 쉽지 않다.  겨울이라는 계절에 맞는 소재를 찾으려고 보니 너무 한정적이다. 계절이 봄이라면   얼마나 좋을까!  여름도, 가을도 좋을 것 같은데 겨울이라서 소재가 없다고 핑계만  늘어난다. 위태한 하루하루를 잘 버텨오는가 싶었는데 65일을 지나 66일째는 나락으로 떨어질 것 같다.  매일 저녁마다 겨우겨우 인정했는데 오늘 저녁은 시간이 지나치게 빠르게 지나간다.  시간은 나만 남겨두고 정처 없이 흐르고 있다. 글감이 나타나지 않아서 애만 바짝바짝 태운다.   글을 썼다가 지우고, 쓰다가 말고를 n 번을 반복해도 글이 완성되지 않는다. 벌써 3시간째 펜을 잡고 방황하고 있는 지금도 초침은 또각또각 도망가는 벽시계만 노려 보고 있다. 포기하고 싶은 마음을 추스르고 디시 펜을 잡는다.  시계 침을 붙잡고 기다려 줄 수 없냐고 애원이라도 하고 싶은 밤이다.  시간은 모른 척 잎으로만 달려가고 있다.  어수선하고 정리되지 않는 다급한 마음을 끄적여서 66번째 글을 완성하려고 애쓴다.  시간이 나를 두고 너무 멀리 도망가서  내일의 문턱을 넘기기 전에 마무리해야 하는 데 더 이상 펜이 굴러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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