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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케이매니저 Apr 02. 2024

묵묵히 일하고 있지만, 무시받지 않겠습니다

회사는 당신의 성실함에 의외로 관심이 없습니다. 

묵묵히 일하는 직장인에게 

하고 싶은 말이있다 


나 역시 묵묵히 일하는 데는 

회사에서 1% 안에 드간다고 자부한다 


누군가는 말한다 

"회사는 지켜보고 있다" 라고 


열심히 일하면 언젠가는 알아준다는데 

난 절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회사는 포커판이다 

라는 책을 보면 상사의 대부분은 부하 직원들이 하는일을 

모른다 라고 되어있다 


힘든 일이 있다면 혼자서 해낼 수 있다라고 끙끙 앓지 말고 

상사에게 이야기 해야 한다 


나 역시 그런 경험이 있어 공유하고자 한다. 


300개가 넘는 매장 중 

일부 매장은 오너의 친척이나 지인이 운영하는 매장이 있다 

10개점을 보통 3명이서 나누어 맡는데 

올 초부터 그 매장들을 모두 맡게 되었다. 


기존의 대리점과 달리 

화장실의 변기 손잡이 

컴퓨터 수리 등 

하나부터 열까지 모든 걸 나에게 요청했다. 


힘들었지만 

매장들에게 눈에 띄면 

더 높은 자리로 갈 수 있다는 야망에 더욱 나를 갈아 넣었다 


하지만 열심히 한다고 될 일이 아니었다 

많은 업무로 한계치에 도달했고 

어느 날 일이 터졌다 


오너의 오랜 친구인 매장에서 전화가 왔다 

" o팀장, 내일 점심 한 끼 하려니깐 넘어와 "

내일은 직영 매장의 부동산 계약이 있어 도저히 

뺄 수가 없었다. 

" 사장님, 죄송합니다만 내일은 직영 매장 임대 계약이 있어 

다음번으로 미뤘으면 합니다"

보통은 이렇게 말하면 알겠다 하고 약속을 조정한다 

하지만 

" 아니 내가 오라 하는데 뭔 말이야! 부동산 계약 날짜 바꿔!" 

난 내 귀를 의심했다 

욕이 튀어나올 거 같았다 

하지만 내가 욕을 하게 되는 순간 

회장님 밑 상무님부터 모든 임직원들이 불려 가 욕을 먹게 되는 

상황이었다 


꾹 참았다. 


대부분의 매장들이 특권에 익숙했던 터라 요구하는 것도 많았고 

점점 나는 지쳐갔다 


오누널 꾹 참았던 꼭지가 터져버렸다 


회장님의 오랜 지인의 매장에서 전화가 걸려왔다 

받자마자 


" 야 너 내가 넣으라 한 정장 큰 사이즈 왜 안 넣어줘! "

다짜고짜 소리를 질러 대는 것도 화가 났지만 

분명 해당 물건을 넣어줬는데 당황했다 

더 이상 이 사람의 행동에 가만히 있을 순 없었다 

"사장님 확인해보셨어요? 제가 방금 출고 내역서 보냈으니 확인해 보세요"

카톡을 확인하고 나더니 사장은 당황해 화면서 

" 아니 내 말은 네가 매장을 좀 자주 오고 좀 더 신경 쓰라는 거야 " 


통화를 하면서 그 동안 쌓여있던 

사장의 불손함에 대해 불만을 토로했다 

사장은 이런 담당은 처음 본다며 화를 냈다 

오랜 통화가 끝나고 


눈물이 나왔다 

높은 특권 의식에 젖어 

내가 아무리 노력한들 만족하지 않았다  

그리고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팀원들과 나의 상사가 원망스러웠다 


고민했다 

업무 분장을 요청하면 분명 나는 포기한다는 생각이 컸다 

하지만 이대로 모든 매장을 떠 맡게 되면 

대리점주의 불만이 쌓일 것을 고려해 

부장에게 이런 상황을 알렸다.  


업무 분장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하지만 그는 내가 중요한 매장을 맡고 있고 

그 스트레스가 크다는 걸 알게 되었고 

자잘한 업무에서 나를 빼주거나 

힘든 일이 있음 도울일이 없냐고 물어보는 등 

나를 조금 의식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전에 그냥 지나쳤을 일에 대해서 

지금은 "고맙다" , "잘해줘서 고맙다"라는 말을 자주 해준다 


이 일을 통해 

자신의 업무가 몰려있거나 과중하면 

이를 위 상사에게 알리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단 그 마음에는 나의 이기적인 태도로 

난 손해 보기 싫다는 마음이 담겨있으면 

상사에게 미운털이 박힐 것이다. 


하지만 업무가 많아 기존의 일에서 펑크가 나고 있고 

이를 고려해서 요청하는 건 엄연히 다른 일이고 

힘들게 고생을 하고 있다면 분명히 

알려야 한다. 


대부분의 상사는 한가해 보여도 

자신의 상사에 대해 신경 쓰느라 

부하 직원들이 하는 일 대부분 잘 모른다. 


내가 열심히 하면 알아주겠지

라고 생각하는 건 큰 오산이다. 


힘들다면 

내가 이런 업무로 힘들고 

이렇게 극복 중입니다. 

라고 계속 자신이 힘들게 일하고 있다는 걸 알려야 

상사도 그제야 안다 


사랑도 마음에 담겨 있음 모르듯이 

회사일도 사랑처럼 표현해야 안다 


지금 하고 있는 일을 

묵묵히 하지 말고 꼭 상사에게 알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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