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째가 배속에 있을 때 많이 들은 "낳아 봐요. 둘째는 그냥 사랑이에요."라는 말.
둘 다 내 배 아파 낳은 아이들이고, 너무 이쁜데 왜 굳이 둘째한테는 그런 말을 할까.
순둥이 첫째인지라 다음은 어떤 아이가 나오려나 염려가 되었을만큼
조금 다른 두 아이의 냄새가 각각 너무 좋아 번갈아 머리에 코를 박고 킁킁이는 엄마는 이해할 수 없어 그냥 웃었더랬다.
그러다 조금 이해되는 건,
이미 지나간 첫째의 어릴 적 모습이 둘째에게서 나타날 때.
더 이상 붙잡을 수 없는, 다시 돌아오지 않을 시간임이 너무도 분명해서
그 아쉬움에 둘째의 어린 모습이 더 애틋하게 느껴지나 보다.
신기하게도 아이스크림 그림을 보고 손가락으로 찍어주며 "엄마도 먹어. 달콤하지?" 하는 말은 첫째나 둘째나 똑같다. 진짜 아이스크림보다 훨씬 달콤한 기분.
부엌놀이를 하면서도 정말 요리를 하듯 장난감 냄비와 팬을 달그락거리고 말랑한 헝겊 채소와 고기를 이리저리 섞는다. 그렇게 완성된 해괴한 조합의 요리를 자랑스럽게 내민다.
"완성되었습니다. 자 드셔보세요."
쩝쩝 먹는 시늉을 하면 배시시 웃고 또 훽 돌아서 가져간다.
얼마 전엔 정말 입 안에 들이밀자 기겁을 하며 소리를 빽 지른다.
"진짜로 먹으면 안돼, 안돼, 안돼, 먹으면 배 아야 해."
빽 지르는 소리가 좋아서 입 안에 더 넣으면 더 올라가는 비명 소리.
엄마 또 요리해 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