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8.27
그림 그리듯 선을 그어 만든 글씨. 나도 그 옛날엔 그렇게 그리듯이 썼을 텐데. 네모 칸 안에 구겨넣듯 글자를 꽉꽉 채워썼던 기억이 난다. 나도 어른이 되면 작은 글씨를 쓸 수 있을까, 하며.
아이의 글씨는 창의적이며 때론 글자의 뜻이 표면에 드러나는 느낌이다. ”꽝“은 더 꽝스러워 보이고, “화가”는 어찌나 독창적인지. 한글의 표의문자화인가.
어릴 때 종이를 접어 만든 “동서남북” 놀이는, 참 단순하기 짝이 없는데, 여전히 아이들에겐 기쁨을 준다. 하나 혹은 둘 외에는 큰 의미도 없는 숫자를 굳이 “여섯” 혹은 “일곱”을 외쳐 셈을 하며 펼쳤다 오므리다를 반복하는 작은 손가락들. 종이접기도 이런 그림 같은 글씨도 곧 지워질 테니 사진으로나마 남겨놓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