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1.9.월요일

방학 첫날

by 덩이

월요일이고 방학 첫날이지만 늘어지는 일요일 같은 하루를 보냈다. 종일 집에 있어야 했다.

평소보다 일찍 일어난 아이의 이마가 따뜻하다. 체온계로 재보니 38도. 컨디션이 나쁘지는 않지만 오늘만 방과 후 수업이 두 타임인데 몽땅 못 간다는 뜻이다.

아침으로 죽을 데워주고 종합감기약을 우선 먹였다. 이마가 따뜻한 거 외엔 아이는 평소와 똑같은 텐션이다. 포켓몬 놀이를 하다가 귀신 놀이를 하다가 신비아파트 놀이를 한다. 아파서 누워있어야 할 정도가 아니라 다행이긴 하지만 병원은 가야 한다.

병원다녀오는 길에 아이가 찍은 하늘

집 근처 이비인후과에 가면서 아이는 계속 용기를 달라고 한다. 겁이 나는 건 이해하지만 이번에도 또 코에 면봉이 들어가는 순간 난리를 칠 거 같다.

아이가 무엇을 조작한 건지 연보라색 하늘로 찍혔다.

역시나 이번에도 아이는 진료의자에 앉아있다가 점점 납작해지더니 의사 선생님을 발로 찰 뻔했다. 아기 때는 진료도 잘 받고 주사를 맞아도 엥 한 번만 울고 끝이어서 병원 가기가 참 수월했는데 여섯 살 독감주사 경험 이후로는 가끔 진료실에서 진상을 부린다.

미세먼지 하늘이 흐리다

다행히 코로나도 독감도 아니었다.

다행이다. 아이가 짠 방학 생활 계획표는 밤 11시부터 꿈나라지만 오늘은 약 먹이고 일찍 푹 재워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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