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3.14.화요일
엄마아빠도 같이 성장하기
아침밥으로 김에 밥을 싸서 작은 조각으로 일곱 개, 사과 두 쪽, 물 한 컵을 떠서 상 위에 올려놓다가 문득, 내가 우리 애를 너무 애기 취급하고 있구나 깨달았다.
우리의 아침 풍경이 어린이집 때랑 크게 다르지 않다. 아이는 벌써 2학년인데.
오늘도 매화놀이터에서 놀다가도 시간 되면 스스로 학원도 가고 집에도 혼자 가는 야무진 친구들을 보면 어쩔 수 없이 우리 애랑 비교를 하게 된다.
-우리 애도 혼자 잘 다닐 수 있을까?
약간의 조바심도 느껴지랑 말랑한 상태이다. 되도록 아이에 대해서는 조바심 같은 걸 느끼고 싶지 않아서 극구 부인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산수유가 이렇게 귀여웠구나뭐 그렇다한들 내일부터 아이가 아침에 벌떡 일어나 세수를 하고 스스로 옷을 입고 식탁에 앉아 아침밥을 퍽퍽 떠먹은 뒤 학교에 혼자 갔다 와서 알아서 알림장을 살펴볼 리는 없으니
당장은 비교하고 조바심 느끼지 말아야지.
개나리보다 먼저 만나는 노랑아이가 크려면 부모도 같이 커야 하는 걸 자꾸 까먹는다. 내가 아직도 미취학에 머물러 있었으니 실상은 애가 나보다 더 큰 걸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