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3.19.일요일

외로움과 쓸쓸함

by 덩이

어제 종일 등산과 음주를 즐겼으니 오늘은 아이와 낮에 밖에 나가 시간을 보내는 아버지의 모습을 보여주기를 바랐는데 그건 내 욕심이었고 신랑은 저녁이 다 되어서야 움직였다.

해가 져도 아직 밝다

숯불에 구운 양념 고기를 먹기 위해 동네 식당으로 갔다. 따뜻한 숯과 차가운 병맥주 한 모금에 마음이 쬐끔 풀린다.

그치만 속에서 뭔가 자꾸 꿈틀 한다.

점등 전

맛있게 먹고 식당을 나서는데 연세가 아주 많아 보이는 할아버지 한 분이 혼자 고기를 구워 잡숫고 계시는 모습이 보였다.

할아버지는 행복하고 맛있는 식사이실 텐데 내 마음이 쓸쓸해서 그런지 무척 쓸쓸해 보였다.

돌아오는 길에는 티브이를 보며 손님을 기다리는 옛날 전병 트럭 아저씨도 외로워 보였다.

강아지를 혼자 산책시키던 아저씨도 쓸쓸해 보였다.

개나리다!

가끔 곁에 누가 있어도 외롭고 쓸쓸할 때가 있는데 그게 오늘인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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