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3.18.토요일

단둘이 토요일

by 덩이
구름이 켜켜이 쌓였다

둥둥이를 타고 다닐 때는 시간과 몸의 편리함이 있었다. 지금은 주로 걷고 먼 길은 버스를 이용하고 있다. 관절은 고되지만 하늘을 더 마음껏 볼 수 있다.

오늘도 아이와 둘이 서점에 갔다 오는 길에 예전부터 한 번 가보려 했던 곳엘 들렀다. 주차공간이 협소해 선뜻 가지 못했던 곳이다.

차가 없으니 또 다른 자유가 생겼다.

오늘은 이 자유를 즐겼다.

뭉쳐있는 작은 봄들

주차비 걱정 없이 실컷 시간을 보냈다.

목적지를 미리 정해서 내비게이션의 안내를 받아야 할 필요가 없는 하루였다.

다음주면 터질 것 같다

집에 돌아오는 길에는 집 근처였지만 한 번도 가본 적 없는 햄버거가게에서 저녁을 먹었다.

즐거운 데이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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