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7.28.금요일

잘 버텨내고 잘 견뎌내 줘

by 덩이

오늘은 다 같이 영화를 보기로 했다.

영화를 보기 전에 엄마 단골 방앗간에 가서 쑥개떡을 할 쌀을 빻고 쑥과 버무려 반죽을 만들어놨다. 그리고는 단골 기름집에 가서 참기름과 들기름을 샀다.

엄마랑 나랑 아이랑 팝콘을 와구와구 먹으며 엘리멘탈을 재미있게 보았다. 아이는 아빠랑 자막버전으로 먼저 보았고 이번에는 더빙판을 보았다. 오늘이 더 재미있었다고 한다.

영화를 보고 나와서는 드라이브도 좀 하고 엄마가 가장 좋아하는 카페에서 빵과 커피와 아이스크림을 먹었다. 아이는 신나서 엉덩이를 흔들었다.

그렇게 평범하고 잔잔한 휴가를 보내고 있었다.

그러고 나서 친구의 연락을 받았다.

친구에게 너무 큰일이 닥쳤다.

그 슬픔과 두려움과 절망과 분노를 어떻게 위로해주어야 할까.

제발 잘 견디고 버텨주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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