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금이 갔네요.
일주일 만에 다시 찾은 정형외과에서 의사 선생님이 엑스레이 사진을 보시고 말씀하신다.
아, 이런.
주말 동안 팔을 받쳐주는 부목을 빼고 붕대로만 설렁설렁 감아 두었던 걸 후회했다. 아이는 심지어 오른손으로 일기를 7편이나 썼다.
마치 아이스크림혹시 금이 간 건 아닐까 의심을 계속했어야 했는데 너무 성급했던 점을 반성한다.
마치 솜사탕다시 또 머릿속에서 -괜찮아, 다행이야-시스템을 가동한다.
괜찮아, 이만하니 다행이야.
불덩어리아이는 다행히 괜찮아 보인다.
뼈에 금이가고 깁스를 더 해야 하는 사실에 대해 실망하지 않았느냐 물으니 이렇게 대답을 한다.
-실망했지. 많이.
-아, 그래?(약간 놀라며)근데 왜 티를 안 냈어?
먹구름과 청량한 하늘을 함께 본다-(약간 짜증 섞인 말투로) 엄마가 옆에서 계속 걱정하고 한숨 쉬는 게 싫어서 그랬지.
천사?아직 나의 -괜찮아, 다행이야-시스템은 완벽하지 않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