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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0.6.목요일

막걸리 한 잔 생각나는 밤

by 덩이
하늘 반 나무 반

시원한 맥주 한 잔 생각이 덜 나는 계절이 되었다. 생각해 보면 매년 이맘때쯤엔 그랬다.

나뭇잎이 아름답다!

대신 막걸리를 마시기 좋은 계절이다. 김치전이나 호박 감자전을 지글지글 부쳐서 막걸리랑 먹으면 밥을 안 먹어도 든든하다. 막걸리의 묵직함이 배를 금방 부르게 해서 오히려 빈 속에 먹는 게 더 맛있다.

나무 반 하늘 반

일주일에 한두 번 만취하게 먹는 것과 매일 반주로 한 잔 하는 것 중 어떤 것이 더 나은가 하는 무의미한 질문을 한다 해도 난 기꺼이, 즐거이 토론하고 싶다.

매일 반주 한 잔이 좋다고.

기름지고 달고 육즙이 흐르는 안주 말고

시어 빠진 김치에 막걸리를 마시면 이상하게 진짜 어른이 된 것만 같다.

요즘 하늘을 보는 횟수가 부쩍 더 늘었다
초록불인가 빨간불인가

오늘은 막걸리 대신 냉장고에 하나 남아 있던 호가든 그린 페어를 마셨다.

막걸리는 어제 마셨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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