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5.26.일요일
비 오는 일요일, 나와 아이는
리코더와 스케치북과 크레파스를 사러 집 근처 문구점으로 아이와 신랑이 나갔다.
잠시 뒤, 비가 후두둑 쏟아지는 소리가 들린다.
굵은 빗줄기이길래 우산을 가져가겠다는 전화를 하고 우산 세 개를 들고 나섰다.
비 오는 소리도 좋고 공기도 맑다.
늦은 점심으로 집 앞 새로 생긴 가게에서 햄버거를 주문하고 기다리며 사진을 찍었다. 그 과정에서 아이를 나무라는 일이 생겼다.
-너가 기분 나쁜 것처럼 엄마도 니가 그렇게 행동하면 기분이 나뻐. 아니? 그러지 마. 알겠어?
아이에게 자꾸 되묻는다. 알고 있냐고.
요즘 아이와의 관계에서 감정이 격해지는 때가 종종 생긴다.
화해하고 찍은 아이의 모자 사진 아이는 커가고 나는 덜 크고 있는 기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