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덩이 Sep 14. 2024

2024.9.14.토요일

시장 사진 한 장 없는 시장 이야기

야옹아 어디가니? 우리는 브런치 먹으러 간다

시댁은 차례를 지내지 않는다. 그래서 시댁 가기 전에 명절음식으로 먹을 것들을 사러 시장을 꼭 간다.

 

늦은 오후, 우리는 시장에 갔다. 역시 명절 전의 재래시장은 평소보다 훨씬 붐빈다.

야옹아 뒤를 좀 봐 주겠니

할머니가 무치신 홍어무침을 한 그릇 사고 갓 만든 강정도 두 봉지 샀다. 어머님이 좋아하시는 무화과가 보이길래 한 상자 샀다.

전집에서 동그랑땡과 동태전, 산적을 양껏 담고 사만육천 원은 턱턱 계산해 놓고 무가 하나에 오천 원이라고 해서 깜짝 놀랐다. 이번엔 쇠고기토란국 말고 쇠고기뭇국을 끓이려고 토란은 사지 않았다.


북적북적한 시장은 천천히 둘러보기 힘들어서 이 모든 걸 삼십 분 안에 끝냈다. 신랑과 아이가 식혜를  잔씩 사마신 것이 유일한 여유였다.

근엄한 표정이다
구도가 마음에 든다.

그래서 시장에서의 오늘의 장면을 한 장도 찍지 못했다.

매거진의 이전글 2024.9.13.금요일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