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왔던 날, 따뜻함
정말 오랜만에 에어로빅을 갔다. 땀 흘리며 흔들고 나니 오늘 하루 즐겁게 보낼 힘을 얻는다. 물론 커피타임 덕분이기도 하다.
늦은 오후, 갑자기 눈발이 날리더니 순식간에 눈이 쌓였다. 눈사람 같이 만들려면 나오라는 동네 놀이터 멤버의 카톡에 옷을 든든하게 입고 아이와 함께 나선다.
나가다가 우리 빌라 외부 계단의 눈을 다 쓸고 들어오시는 위층 어르신을 만났다. 우리 빌라엔 아무도 눈을 치우는 사람이 없다고 생각했던 나의 편견이 깨졌다.
어르신께서 우리에게 계단 미끄러우니 조심히 내려가라고 하신다. 평소 거동이 편치 않으신 분이라 그 모습이 더 감사했다.
친구와 30여분 눈사람을 만들며 놀다가 들어왔다.
그새 집 앞에 눈이 쌓여 아이와 같이 치웠다. 잠깐이었지만 눈을 치우니 땀이 난다.
눈 오는 추운 하루였지만 나는 지금 마음이 따뜻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