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11.17.목요일

제주의 밤

by 덩이

일출은 보질 못했다. 늦게까지 푹 잤으니. 해가 구름에 가려져 있다가 일어나서 씻고 나오니 얼굴을 내밀었다.

오늘은 아이를 위한 동선으로 다니기로 했다.

아이는 감귤 따기 체험을 하고, 말을 타고, 카트를 타고 여기저기 실컷 뛰어다니고 점프했다.

차에서는 노래를 틀고 휘파람으로 따라 불렀다. 아빠 휴대폰으로 포켓몬도 실컷 잡았다.

초등학교를 지날 때마다 학교 이름을 읽어보며 집에 있었으면 학교를 갔겠네 그러니까 아이가 그런다.

-아싸!

감귤 농장 앞 귀여운 감나무

종일 해가 보이다가 안 보이다가 그랬다. 어제는 파란 하늘만 보았는데 오늘은 비도 살짝 스친다.

감귤 농장의 멋진 나무

제주도를 구석구석 보려면 한 달은 살아봐야 할거 같다. 제주도 한 달 살기를 하고 계신 작은 엄마와 작은 아빠가 참 좋아 보이 신다. 천천히 하루에 오름 하나씩만 오르면 일 년 살기도 가능하실 거 같단다.

나는 과연 한 달 동안 여행이 가능한 사람일까 잠깐 생각해 본다.

암, 충분히 가능하지.

바쁜 까마귀들아, 어디로 가는거니

내일 아침 비행기로 제주를 떠난다. 이동의 편의성을 위해 오늘은 공항 근처에서 묵는다.

이틀 잤다고 제주의 도심이 낯설다.

아쉬운 제주의 밤이 깊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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