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링 캠프에 배우 하희라 씨 나와서 돌아가신 엄마 이야기를 했었나 보다. 우리 큰애, 어제 장대같이 내리는 빗속에 수시논술상담을 받고 오는 길. 무슨 이야기 끝인지 모르겠지만 "이별 준비"를 꺼낸다.
왜 그 이야기가 나왔는지 모르겠는데, 얼마 전 혼자 하희라 씨의 힐링 캠프를 보는 도중 암으로 3개월 판정을 받고 돌아가신 친정어머니 이야기가 나왔었나 보다. 엄마가 없이 살아야 하는 시간을 전혀 생각하지 않았던 그녀는 친정엄마와 함께 엄마가 없는 시간을 준비했었다고 한다. 어떻게 준비했는지는?
엄마가 없는 시간, 우리 큰애는 엄마 아빠가 없는 시간을 전혀 예상할 수 없다고 한다. 나는 운전을 하며 차분히 아이에게 이야기한다. 엄마는 늘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며 살려한다고. 오늘까지의 삶이 마지막이어도 아쉽지 않게 열심히 살고 싶다고 했다. 아이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도 내가 적어두었던 블로그를 통해 늘 노출시켜 왔다고 얘기했다. 엄마가 없어도 엄마가 너희들을 얼마나 사랑했는지를 그 적힌 글을 하나씩 읽어보며 쉬어가라고....
목이 메었다. 옆에서 눈물을 훔치고 있는 아이를 바라볼 수 없었다. 수능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아이는 씩씩하게 자기 길을 걷고 있다. 가끔 신경질을 부리긴 하지만 비교적 묵묵히 가는 듬직한 녀석이다.
어제 상담선생님께서 엄마가 너무 헐렁한 것 같다고, 아이가 별로 조급해하거나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다고 말씀하신다. 그냥 인서울이면 좋겠다고 했다. 너무 멀리 있으면 보고 싶으니까 집에서 다닐 수 있는 대학이면 좋겠다고 했다. 미래를 위한 담보로 지금 시간을 불행하게 보내지 말자고 했다. 헐렁한 엄마 맞다.
시험공부하는 녀석에게 산책하러 나가자고, 영화 보러 가자고, 음악 다운로드하여 달라고.... 난, 루시퍼였다. 그런데 어제...
아이의 눈물이 나를 뜨겁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