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차이에 예민하다

작은 불완전함을 눈치챈 이들은 불안하다. 완전해지기 전까지

by 김미경

'공부를 잘하는 아이'는 객관적 지표로 정확히 정의되지 않았다. 이 글에서 내가 사용하는 ‘공부 잘하는 학생’이란 대체로 전교 1~3등 정도의 성적을 유지하거나, 모의고사에서 거의 틀리지 않는 수준의 학생을 의미한다. 이하, 이들을 ‘공부 잘하는 학생’으로 지칭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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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들은 자녀를 이런 ‘공부 잘하는 학생’으로 키우기 위해 영어 유치원, 선행 학원 등 다양한 교육 과정을 밟게 한다. 하지만 그중에서도 학업적으로 두드러진 성과를 내는 아이는 극히 일부다. 그렇다면 하루 종일 책상 앞에 앉아 있는 학생들 중에서도 성공을 거두는 학생들에게는 어떤 공통된 특징이 있을까? 나는 그 특징 중 하나로, 정확성을 추구하는 예민함을 꼽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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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민한 학생은 아주 세부적인 사항에 집착하는 편이다. 과제나 시험 답안을 작성할 때, 문법이나 단어 선택에 민감하게 반응하여 작은 실수도 바로잡으려는 경향이 있다. 이런 학생들은 자가 낸 성과물에 대해 끝없이 수정하려 든다. 예를 들어, 문제를 푼 후에도 "이 풀이가 논리적으로 완벽한가?"를 끊임없이 고민하며 답안을 수정하려고 한다.


예민한 학생은 정확성에 대한 강박이 심하다. 수학 문제를 푸는 과정에서 답만 맞추는 것이 아니라, 풀이 과정의 모든 단계를 정확히 쓰려는 집착을 보인다. 예를 들면 모의고사 답을 확인할 때, "왜 이 답이 맞는지"를 끝까지 납득하려고 하고 이 과정에서 지나치게 긴 시간을 쓰기도 한다.


예민한 학생은 환경 변화에 민감하다. 소음이 나는 환경에서 쉽게 집중력을 잃거나, 자리 배치, 책상 정리 상태와 같은 학습 환경의 작은 변화에도 예민하게 반응한다. 그래서 자신의 공부 환경에 적응이 되면 쉽게 환경을 바꾸지 않기도 하고 환경의 변화에 집중력이 쉽게 무너지기도 한다.


예민한 학생은 완벽주의적 성향이 강하다. 결과뿐만 아니라 과정에서도 최고를 추구하며, 자신이 목표한 기준에 미치지 못했을 때 강한 스트레스를 받는다. "이번 모의고사에서 한 문제 틀려서 전교 1등 못 하면 어떡하지?"와 같은 과도한 걱정을 하기도 한다. 수업 시간에 선생님이 설명한 내용을 완벽히 이해하려고 집요하게 질문을 계속 던지기도 한다. 자신이 완벽하게 알때가까지 집요하게 노력한다.


어른들이 피상적으로 생각하는 예민한 사람에 대해서 아마도 '까칠하고 정신적으로 불안정하다'는 부정적인 특징을 떠 올릴 수도 있다. 하지만 예민함은 자신의 발달된 감각으로 통해서 세상의 자극을 잘 인지하여 자신을 유리한 상황으로 만들어 줄 수 있는 재능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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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불완전함을 눈치챈 이들은 이때부터 불안해진기 시작한다. 그것이 완전함으로 바뀔 때까지 집요하게 무언가를 하는 것이 이 학생들의 공통점이라고 할 수 있다.


예민한 사람들은 예민함을 통해서 남보다 더 탁월한 창조성과 통찰력을 가지고, 역사적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예민함이 긍정적으로 평가된 역사적 인물과 사례들로 고흐, 모차르트, 테슬라, 다윈을 들 수 있다.


고흐는 자연의 색채와 빛에 대한 예민함을 통해 독창적인 표현을 창조했으며, 특히 불안정한 감정과 영혼을 투영한 색채 사용은 그의 예민함 덕분에 가능했다. 고흐의 삶은 고통으로 가득했지만, 그의 예민함은 그림 속에서 위대한 예술로 승화되었다.


테슬라는 자신의 예민함을 통해 다른 사람들이 보지 못한 문제를 발견하고, 새로운 해결책을 제시했습니다. 그의 예민함은 과부하된 상상력과 분석력을 활용해 기술적 한계성을 극복하는 토대가 되었다.


모차르트는 음악에 대한 극도의 예민함과 민감성을 가졌었다. 그는 일상에서 들리는 소리를 곡으로 변환할 수 있을 정도로 세밀한 감각을 갖췄고, 이를 바탕으로 수백 곡의 걸작을 남겼다. 이처럼 예민함은 그의 창조력과 음악적 천재성의 핵심이었다.


다윈은 예민한 관찰력과 세부적인 것에 대한 관심을 통해 생물학의 새로운 시대를 열었다. 그는 동물과 식물의 미묘한 차이를 감지하고, 이를 기반으로 종의 기원을 집필하며 진화론을 정립했다. 그의 예민함은 자연의 법칙을 이해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이러한 사례들은 예민함이 단순히 약점이 아니라, 이를 긍정적으로 활용할 때 강력한 창의성과 통찰력의 원천이 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 같다.


예민한 학생이 있다면 자신의 예민함에 고통받는데 집중하기보다는 이 예민함과 고통이 자신에게 무언가를 하라는 신호라고 해석하면 좋을 것 같다. 인류가 사냥과 채집으로 생활했던 시대엔 예민한 사람의 생존율이 높았다고 한다. 생존과 위험의 신호를 인지하는 능력이 뛰어나서이다. 지금도 예민한 사람은 일이 잘못될 신호를 온몸으로 빨리 알아챈다. 그래서 일이 잘 되도록 늘 긴장하고 움직인다. 마치 저절로 방법을 아는 것처럼 움직인다.


그래서 공부하는 방법을 알려주지 않아도 스스로 공부를 잘하는 학생들의 경우에 예민한 학생들이 많다. 자기 상황을 빨리 파악하고 무엇을 어떻게 하면 좋은지 알고 태어난 것처럼 생각하고 움직인다. 다만 그 예민함의 대가로 정신적인 긴장감이 있다. 이런 학생들은 시험 기간에 온몸에 두드러기가 나거나 입안이 헐거나 소화가 잘 안 되거나 몸에 이상 신호가 온다.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는 증거이다.


예민하지 않은 학생들이 다 공부를 못한다는 것은 아니다. 공부 잘하는 아이들 중에서 이렇게 작은 차이를 크게 해석하고 크게 반응하는 성향을 학업에 긍정적으로 활용한다는 것을 이야기한 것이다. 작은 차이가 아니라 큰 차이도 알아채지 못하는 무딘 경우도 있다. 이런 경우에는 공부할 때 장치를 설정하는 것도 방법이 된다.


수학 문제를 반복적으로 풀면서 풀 때마다의 차이를 경험하도록 하는 방법

수학 풀이 과정을 노트에 적도록 하고 줄 바꿈 할 때마다 왜 이렇게 푸는지 이유를 쓰게 하는 방법

과학 사회 같은 경우, 이론을 여러 번 읽고, 이해하고 암기까지 했는지 확인하고 문제로 들어가서 푸는 방법 등을 제안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런 디테일한 모든 방법을 다 알려줄 수도 배울 수도 없다.


그러면 어떻게 하면 좋을까?


반복이다.


예민한 학생들이 불안전한 것을 완전함으로 바꾸기 위해서 하는 것이

반복적으로 읽거나

반복적으로 생각하거나

반복적으로 풀 거는 것이다.


한 권의 책을 마스터하기 위해서 반복적으로 공부한다면

결국 좋은 결과를 얻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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