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등의 월요일

<같은 바다, 부레 없는 우리-뒤늦은 프롤로그>

by 쌍둥이 아빠

평등의 월요일


한 달 내내 비가 내렸고 바람도 많이 불었다. 분초의 시간만큼 많은 일들이 있었고, 마음을 졸이며 햇살이 퍼지기를 기다렸다. 주말을 지나며 다행히 비는 그치고 날은 개었다. 거리에 가로수들은 무사했고, 개울물도 스스로 건강을 회복했다. 가족들도 친구들도 곧 일상을 되찾아 갔다. 모두 평온해졌다.


월요일 아침 출근길을 서둘렀다. 차에 시동을 걸고 안전띠를 단단히 채우며 오늘 내로 해야 할 일들을 떠올렸다. 채 한두 가지 생각도 정리하지 못한 사이 이미 사무실에 도착해 있었다. 시간은 늘 왜 이리 빠른 거지? 주차할 곳을 두리번거리느라 간신히 붙들어둔 생각들도 한순간에 사라져 버렸다.


걸을 수 있을 때는 걸어야 하고,

뛸 수 있을 때는 뛰어야 하며,

날 수 있을 때는 날아야 한다


그러나 그대,

젖은 날개를 감추고

걷지도, 뛰지도 못하는 그대

아직 동트지 않은 방에 남아

잠들어 있는 나여,

어느 밤엔 훨훨 나는 꿈이라도 꾸어라


월요일. 나 역시 20년째 같은 월요일을 지나고 있다. 지역과 조직에서 벌어지고 있는 다양한 현상들, 그리고 나에 대한 관찰과 경험에서 얻어진 고민들이 우리 사회에 통용될 만한 것인지, 또는 일반화시킬 수 있는 것들인지 분명치 않다.


왜 살아야 하는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막연한 의문도 가득한 일상이다.


다만, 불필요한 낭만과 실체 없는 희망을 지우고 내가 떠 있는 일상은 과연 어떠한 것이었는지, 삶은 진실로 어떠한 모습이었는지에 대해 말해 보고 싶었다.


학문과 철학적 기반 없이 혼자 고민해 온 일들이, 실은 부끄럽고 옹졸한 사고에 불과하거나, 별 의미 없는 사소한 것들일 수도 있다. 혹은 어떤 영역에선가 이미 치열한 논쟁과 정리의 과정을 마친 일들일 수도 있다.


그러나, 우리들 각자가 만나고 있는 세상이 어떤 모습인지 서로 말할 수 있다면 위로가 되겠다는 생각도 해본다.


글을 쓸 수 있도록 시간을 내어준 꽃나무에게 어떻게 감사를 전해야 할까, 그리고 이 글에 귀한 일상을 담아준 가족, 친구, 동료들에게도 어떻게 양해와 감사를 전해야 할지 걱정이다. 그들이 제발 이글을 보지 않기를 바라는 수 밖에 없다.


이전 01화나에게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