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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그믐 May 12. 2022

20일 차

2022. 05. 12

Q. 어떤 방법으로 그 시련을 이겨냈나요?

저항하지 않기, 판단하지 않기, 있는 그대로 알아차리기, 연민 보내기.


Q. 그 시련을 이겨낸 힘은 어디에 있다고 보나요?

언젠가 그런 얘기를 했었어요. 수치심이라는 것은 내가 생각하는 가장 이상적인 나와, 가장 못난 나 사이의 괴리에서 생기는 것이라고. 하지만 이상적인 나도, 못난 나도 사실이 아니죠. 나는 그냥 있는 그대로의 나일 뿐입니다. 시련을 이겨낸 힘이 어디서 나왔는지 솔직히 잘 모릅니다. 추측컨데, 나는 있는 그대로의 내가 괜찮다는 것을 믿고 있는 내가 아주 자그맣게 있었던 게 아닐까요?


Q. 그 경험을 통해 당신은 무엇을 느꼈고 배웠나요?

어렸을 때는 나한테 왜 이런 시련이 찾아온건지 너무 당황스럽고 억울하기도 했죠. 이것은 반드시 보상받아야 한다, 보상받을 것이다라는 헛된 기대를 품기도 했었어요. 시간이 지나며 '이것은 내가 지은 죄에 대한 벌이다. 그런데 무슨 죄를 지었는지 모르겠는걸.. 그냥 내가 존재하는 것 자체가 죄인가보다'며 나를 지옥으로 몰아넣기도 했죠. 조금 더 지나서는, '시련은 나를 더 멋지고 아름다운 사람으로 만들어줄 것이다. 나는 그를 통해 끊임없이 성장한다. (아.. 그만 성장하고 싶다.)' 라고 생각하기도 했고요. 그 모든 시간이 끔찍하고 치열하고 아팠지요. 지금은 그냥 시련이 오면, '아 뭐가 또 치유되려나보다, 내가 가벼워지려나보다, 무의식의 내면아이 하나가 감정으로 돌아가 떠나려나보다, 나는 더 나은 사람이 되겠구나'하고 생각하려 합니다.


Q. 머리에 떠올리면 언제나 용기와 희망이 생기는 일이 있나요?

"지금 내게 필요한 것은, 지금 여기 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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