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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그믐 May 27. 2022

[격리중讀] 현대인의 3대 공통점

내 주위에는 왜 멍청이가 많을까 - 장 프랑수아 마르미옹

'꼰대', '관종'과 같은 단어들이 등장한지도 수년이 지났다.

한때는 그것들을 비난하며 마치 나는 그런 사람이 아닌 것처럼 행동하기도 하고,

그런 사람이 되지 않기 위해 노력하기도 하고, 내가 그런 사람이면 어쩌지 자기 검열을 하던 순간들도 떠오른다.

물론 지금도 여전히 그런 행동들을 계속하고 있지만 이러한 경험을 반복하며

어쩌면 우리 모두가 '꼰대'이고 '관종'이고 또 어떠한 경우에는 그러길 원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으로 인식이 바뀌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는 이 대열에 '멍청함'을 하나 추가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는 모두 '멍청함'을 가지고 있고 또 어떠한 경우에는 그러길 원할지도 모른다.


책을 읽다 보면 '맞아 맞아, 나도 그런 걸 느낀 적이 있지. 0년 전 그 사람, 000' 이라며 나에게 멍청력을 행사했던 누군가를 떠올리기 시작해서

점점 '아.. 그 순간에 나는 이런 멍청력을 행사했구나.', '젠장, 너무 창피하잖아' 하는 자기 성찰로 번져나가는 경험이 재미있었다.


다만 책을 읽으면서 일관되게 내내 불편함을 느꼈는데, 그것은 바로 우리 모두가 지닌 '멍청함'에 대해서

마치 우리는 지니지 않은 것처럼, 지닐 수 않을 수 있을 것처럼, 지니지 않는 게 더 좋을 것처럼, 그것을 객관 하여 끊임없이 평가하고 판단한다는 것이다.


'멍청함', '꼰대', '관종'의 시작은 평가(비교를 포함)와 판단에서 시작되는 것은 아닐까.

'멍청함'에 대한 온전한 공감이 먼저 뒷받침된다면

우리는 '멍청함'에 대해서 어떤 가치 평가를 새롭게 내릴 수 있고

우리 사회는 '멍청함'을 어떻게 수용하고 활용할 수 있을지 궁금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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