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2025_Frieze LA_Galleries_2

Karma Gallery

by 동그라미

이번 시간에는 지난 시간에 이어 Frieze LA 2025에 참여한 갤러리들과 그들이 선보일 작가들을 살펴보도록 하자.


2. Karma Gallery


갤러리전경2.jpg Karma Gallery 전경 (SOURCE: Karma Gallery)


두 번째 갤러리는 Karma Gallery이다. 이 갤러리는 2011년 당시 아티스트 관련 한정판 인쇄물을 디자인하던 ‘브렌든 듀건(Brendan Dugan’이 뉴욕에서 매장을 차리며 시작되었다. 이후 2015년 이스트 빌리지(East Village)로 이전하면서 갤러리가 되었으며, 2022년에는 LA에 새로운 지점을 열고, 전시 공간과 서점을 동시에 운영하고 있다. Karma Gallery는 ‘Alan Saret’, ‘Thaddeus Mosley’, ‘Peter Bradley’ 등 미술사에 자취를 남긴 작가들의 작품을 선보이는 한편, ‘Nicholas Party’, ‘Matthew Wong’, ’Jonas Wood’ 등 동시대 작가들과도 함께 전시를 진행해 나가고 있다.

https://karmakarma.org/

Karma Gallery 역시 금년도 Frieze LA에 참여하는 작가 명단을 공개한 바 없지만, 그들이 다뤘던 작가들 중 최근 전시를 진행했거나 예정인 작가들 중 ‘Calvin Marcus’를 소개해 보고자 한다.


Calvin Marcus


작가사진.jpg (SOURCE: Cultured Magazine)


Calvin Marcus는 1988년 미국에서 태어났다. 그는 현재 로스앤젤레스에서 작업하며 회화, 조각, 설치 미술 등 다양한 매체를 활용한다. UCLA에서 미술을 전공한 후 독창적인 표현 방식으로 주목받았으며, 유머와 기괴함이 공존하는 작품 세계를 구축했다.


작품이미지4444.jpg Green Felt Table, 2020. Watercolor, oil, vinyl, and emulsified gesso on linen/canvas blend


Calvin Marcus의 작품은 익숙한 이미지들을 의외의 맥락에 배치하여 낯선 감각을 불러일으킨다. 그의 작업은 종종 장난스럽거나 우스꽝스러워 보이지만, 그 안에는 깊은 아이러니와 불가사의한 분위기가 내재되어 있다. 특히, 그는 전통적인 회화의 개념을 비틀거나 해체하는 방식으로 작품을 전개한다. 마치 의도적으로 서투른 듯한 드로잉거대한 크기의 오브제들은 관객이 기존에 알고 있던 미술의 규칙을 다시 생각하게 만든다.

그는 종종 미술 자체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캔버스의 뒷면을 앞면처럼 보이게 하는 등, 작품의 물리적 속성을 강조하며 "회화란 무엇인가?"라는 근본적인 문제를 탐구한다. 이러한 태도는 마치 개념미술처럼 보이지만, 그의 작업은 개념적이면서도 직관적으로 감상할 수 있는 특징을 갖고 있다.


그린페이스1.png (SOURCE: Artnet News)



그의 작업에는 반복적인 이미지가 자주 등장한다. 녹색 피부를 가진 얼굴, 거대한 치아, 이상한 기호나 문장 등이 캔버스를 가득 채우며 강렬한 시각적 효과를 만들어낸다. 이 같은 반복적 형상들은 단순한 패턴이 아니라, 작가가 특정한 감정을 강조하거나 의미를 은유적으로 전달하는 방식이다. 작품 속 색채 또한 단순하면서도 대담하다. 종종 단색의 배경 위에 도형적 구성을 활용하며, 형상은 명확하게 구분되지만 그 의미는 모호하게 남는다.


작품사진2.png Calvin Marcus, Automatic Drawing #16, 2015, oil crayon and Flashe on gessoed linen.


음악적 요소도 그의 작업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는 즉흥성과 우연성을 중시하며, 재즈 연주와 같이 예측 불가능한 감각을 회화적 방식으로 구현한다. 이는 미니멀한 구조와 기묘한 조형이 결합하여 전혀 새로운 감각을 만들어내는 원동력이 된다. 결국 Calvin Marcus의 작품은 미술의 경계를 허물고 관객이 직접 해석하도록 유도한다. 명확한 의미를 제시하지 않으며, 오히려 낯선 감각과 위트 속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하게 한다.


gnlxmsl.jpg 휘트니 비엔날레 전경(SOURCE: 월간미술, Filip Wolak)


Calvin Marcus는 국제적으로 주목받는 현대미술 작가로, 여러 주요 미술 기관과 갤러리에서 전시를 열었다. **2019년 휘트니 비엔날레(Whitney Biennial, 뉴욕)**에서 그의 작업이 소개되었으며, 이 전시를 통해 널리 알려졌다. 이후 프리즈(Frieze) LA를 비롯해 다양한 아트페어와 갤러리에서 지속적으로 작품을 발표하고 있다.

그의 작품은 Gagosian, David Kordansky, Clearing과 같은 대형 갤러리에서 전시되었으며, 유수의 현대미술 컬렉션에 포함되었다. 주요 소장처로는 휘트니 미술관(Whitney Museum of American Art), LACMA(Los Angeles County Museum of Art), MoMA(Museum of Modern Art) 등이 있으며, 점점 더 많은 미술 기관과 컬렉터들이 그의 작품을 주목하고 있다.


keyword
수요일 연재
이전 07화2025_Frieze LA_Galleries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