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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오래된 위로'

월간 에세이 12월호에 글을 실었어요

by 가을웅덩이

이정훈 작가의 '위로는 서툴수록 좋다' 부산 북콘서트에 다녀온 적이 있다. '위로'라는 단어가 이 계절에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어서 12월호 에세이 주제로 정했다. 나의 오래된 위로, 절친에 관한 이야기로 전체적인 흐름을 이어갔다. 문득 떠 오르는 절친의 얼굴이 글을 이어가는 데 한몫을 했다.


올 여름 한창 더울 때는 겨울 추위를 견디는 것이 더 쉬우리라고 했는데, 막상 영하로 내려가는 기온을 눈으로 보니 여름이 그리워졌다. 해운대 빛 축제를 구경하려고 잠시 갔었는데 영하의 날씨와 바람에 온몸이 얼어붙는 것 같았다. 솜이 든 패딩은 전혀 방한이 되지 않았다. 해운대 바닷가에 있는 스타벅스 하버타운점에 들어가서 디카페인 커피로 몸을 녹였다. 집에 오자마자 솜이 든 패딩을 집어넣고 오리털 파카를 꺼냈다.


이렇게 추운 날이면 따뜻한 온기가 그립다. 힘들고 지친 날이면 따뜻한 위로가 그리운 것처럼 말이다. 나의 오래된 위로는 절친 외에도 많다. 지금껏 함께 해 준 남편과 아이들이 떠 오른다. 서로 다른 성격의 부부이지만 지금까지 잘 지내고 있다. 남편은 가끔 그것이 하나님의 은혜라고 해서 웃곤 했다. 아이들은 각자의 삶터로 떠나고 가끔 연락이 온다. 무소식이 희소식이라고 말하지만 그래도 연락이 오면 반갑다.


월간 에세이 글도 이제 6회의 글자리를 남겨 두고 있다. 늘 그렇듯 원고는 월초에 보내고 다음 글은 중순에 쓰기 시작한다. 물론 일상의 모든 일들은 에세이를 위한 재료로 보관되고 있고, 어떤 주제로 글을 쓸지 매 순간마다 뇌의 안테나를 세우며 지낸다. 덕분에 글이 조금씩 성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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