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잠, 내게 간절한 휴식

by 라라



“늦잠을 한 달만이라도 자고 싶다.”
나는 이 말을 입에 달고 살던 때가 있었다.

어린이집 교사로 일하던 시절, 근무 시간 외에도 작성해야 할 서류가 많았고, 아이들을 위한 소모품을 만들다 보니 하루에 겨우 3~4시간밖에 잠을 잘 수 없었다. 그렇게 2년 넘게 살다 보니 몸 곳곳에서 이상 신호가 오기 시작했다. 결국 건강을 위해 어린이집 일을 그만둘 수밖에 없었다.

집에서 한 달 정도 쉬었지만, 막상 늦잠을 자려해도 아이들 때문에 깊은 잠을 잘 수가 없었다. 그래도 어린이집 다닐 때보다는 살 만하다고 느꼈다.

그러다 이사를 하면서 원래 전공했던 일을 다시 할 수 있게 되었고, 덕분에 규칙적인 수면 패턴을 조금씩 되찾았다.


지금은 병원에서 일하고 있다. 출근을 일찍 해야 해서 매일 새벽 5시 30분이나 6시에는 일어나야 한다.

문제는 이제 늦잠을 자고 싶어도 몸이 그걸 허락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6시만 되면 저절로 눈이 떠진다.

누워서 조금이라도 더 자고 싶지만, 허리가 너무 아파 도저히 오래 누워 있을 수가 없다. 살이 늘어나서 그런가 싶기도 하고, 나이도 들고 운동도 잘 안 하다 보니 허리 주변에 살이 많이 붙었다. 새벽쯤이면 허리가 유난히 쑤시고 아프다.

잠을 잘 때 또 다른 문제가 생겼다.

온몸이 두들겨 맞은 것처럼 아프고, 마치 방망이로 때리는 듯한 통증이 찾아온다. 너무 아파서 자다가 진통제를 먹는 날도 있다. 그래도 낫지 않으면 새벽에 일어나 샤워를 하고 머리를 감는다.

어쩔 땐 따뜻한 차를 마시기도 하고, 창문을 활짝 열어 찬바람을 쐬기도 한다. 그렇게 새벽 4시나 5시가 되어버리는 날이 많다.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하니 후유증이 크다.

두통이 자주 생기고, 신경이 예민해져서 작은 일에도 예민하게 반응한다.

다음 날 하루 종일 졸려서 일하는 동안 너무 힘들 때가 많다.

요즘도 병원에서 꾸벅꾸벅 조는 일이 잦다.

일에까지 지장이 생길 정도로 졸음이 몰려올 때면 정말 괴롭다.


그래서 나는 주말만큼은 늦잠을 실컷 자고 싶다는 생각을 늘 한다.

하지만 주말에도 새벽 4시에 깨는 날이 많아 푹 자는 게 아니라 쪽잠만 자는 기분이다.

일찍 깨어나면 세수하고 양치하고, 음악을 들으며 책을 읽는다.

그러다 날이 밝아 오면 그제야 졸음이 밀려온다.

그때부터 점심시간까지 잠을 청하곤 하지만, 오래 자지도 못한다. 밤에 다시 잠이 안 올까 봐 두렵기 때문이다.

늦잠을 자면 게으르거나 한심하다고 여기는 사람들이 있다는 걸 안다.

하지만 내게 늦잠은 단순히 게으름이 아니다.

늦잠은 내 몸과 마음이 간절히 필요로 하는, 소중한 휴식이다.

사람들이 이 늦잠의 소중함을 조금이나마 이해해 주길 바란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바란다.

언젠가는 아무런 통증도 없이, 시간에 쫓기지도 않은 채 깊고 편안한 잠을 자고,

아침에 느긋이 눈을 뜨는 날이 오기를.

그리고 그런 날을 “게으르다”라고 말하지 않는 세상이 되기를.

내겐 늦잠이야말로, 나 자신을 지키고 회복시키는 가장 소중한 휴식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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