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망한 하품

by 라라

몇 달 전부터 시든 때도 없이 하품이 나오기 시작했다.

졸음이 24시간 내내 몰려와서 일을 제대로 할 수가 없을 정도였다.

어느 날엔 걸어가면서도 졸음이 쏟아져서 넘어질 뻔한 적도 있었다. 며칠을 그러다 보니 내가 무슨 병에 걸렸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기면증 인가?라는 생각도 했다.

졸음이 쏟아지면서 하품이 나오니 눈에선 눈물도 같이 나오고, 일을 하는 게 너무 힘이 들었다.


집에서도 너무 졸려서 저녁 9시만 되면 잠을 잤다. 그럼 새벽에 4시쯤 깬다. 그러면 세수를 하고 정신을 차리고 노트북 앞에 앉는다.

잠이 안 와서 일어났는데 30분 정도가 지나면 다시 졸음이 쏟아지기 시작한다. 그럼 다시 잠을 자고 출근 시간되기 전에 일어난다. 몇 달 동안 이런 패턴이 반복되었다. 직장에선 커피를 아무리 마셔 돼도 하품이 멈추지 않았다. 다들 나를 걱정하였다. 어디 아픈 거 아니냐면서 걱정을 해주었다. 원인을 알 수가 없었다. 일부러 일찍 잠을 자고 졸리면 또 자고 자는데도 계속 졸렸다. 특별히 피곤하지도 않았는데 그랬다.

한 석 달간 그러더니 다행히 그 증상이 사라지긴 했지만, 왜 그랬었는지 의문이 든다.

정말 하루 종일 졸리니 일하는데 지장이 있을 정도여서 고민이 많았다. 그런데 언제 그랬냐는 듯 지금은 멀쩡하다.


사람들은 보통 하품을 할 때 손으로 가리고 한다. 내 입안에 있는 모든 게 보이면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하기에 입을 가리고 하품을 하는 것인지는 모르겠다. 하품은 보통 졸음이 몰려올 때 한다. 예전에는 산소가 부족할 때 하품을 한다고 알려졌지만, 지금은 크게 인정되지 않는다고 한다. 또한 옆 사람이 하품하면 덩달아 따라 하게 되는 전염성 하품이라고도 한다. 이는 단순 모방이 아니라 공감 능력, 사회적 유대감과 관련이 있디. 특히 가족이나 친한 친구 사이에서 더 잘 전염이 된다.


또한 많은 문화에서 하품은 지루함, 무례함과 연결이 된다. 그래서 손이나 입으로 가리는 습관이 생긴 것이다.

흔히 '권태', '무료함'을 상징하는 장치로 등장한다. 회의나 수업 중에 몰래 하품하려다 들킨 순간의 민망함은 누구나 겪어봤을 것이다. 나도 아무생각 없이 하품을 하다가 다른 사람과 눈이 마주치면 그 순간의 민망함은 내 몫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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