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소
천 원 마트를 시작으로 다이소까지 생겼다.
조그마했던 다이소가 지금은 3층 건물로 설계가 되어있다. 다이소는 없는 물건이 없고, 가격이 저렴해서 다이소라고 불린다.
다이소에 들어서면 눈동자가 반짝반짝하면서 눈이 돌아가고 어느새 내 손은 무언가를 집고 바구니에 물건을 담고 있다. 나도 모르게 필요하지도 않은 물건을 충동적으로 담고 있는 모습을 깨닫고 다시 정신을 차린다. 천 원, 이천 원, 삼천 원짜리 물건 하나가 소소한 만족감을 느끼게 한다. 큰돈을 들이지 않고도 필요한 생활용품과 필기도구를 살 수 있다. 나는 한참 다꾸에 빠져서 스티커를 잔뜩 사기도 했다. 다이어리를 꾸미면서 행복감을 느낀다. 문제는 실제로 필요한 것들만 사야 하는데 그냥 내가 갖고 싶은 마음 때문에 사는 경우가 많다. 이러다 보니 다이소에서 산 물건들이 집구석구석 쌓이는 풍경이 되었다.
누구나 쉽게 접근 가능한 생활용품이 가득한 욕망의 창고가 되어버렸다. 필요하지 않아도 '싼데 한번 사볼까?' 하게 되는 마음이 생긴다. 물건을 사용해 보고 나서야 싼 게 비지떡을 깨는 혹은 증명하는 경우가 있다. 저렴함이 오히려 불필요한 소비를 부추기는 건 아닌가라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하지만 이미 대중화가 되어버린 다이소는 가장 쉽게 접근 가능한 생활용품점이 되어버렸다.
최근에는 영양제 대란이 일어나기도 했다. 약국에서 팔던 영양제를 다이소에서 삼천 원, 오천 원에 팔기 시작한 것이다. 사람들은 이 소식을 듣고 발 빠르게 나서서 영양제를 잔뜩 구입하였다. 영양제를 사기 위해 줄을 서있는 기이 현상이 벌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이 기쁨은 오래가지 못했다. 대한 약사협의에서 약국에서 파는 판매가와 다이소에서 파는 판매가가 너무 많은 가격차이에 손해를 본다는 이유로 다이소와 제약회사를 고발조치한 사건이 있었다. 그래서 지금은 아쉽게도 다이소에서 영양제를 볼 수 없게 되었다.
하지만 이대로 물러날 다이소가 아니더냐! 이번엔 올리브영 등에서 사던 화장품을 다이소에 진열을 해놓은 것이다. 똑같은 화장품인데 가격이 저렴하니 이번에도 다이소 화장품으로 몰리는 현상이 발생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성공적인 분위기다. 영양제와 같은 기이 현상은 생기지 않았고 다행히 화장품은 살아남았다. 그곳에서 아이들의 여드름 에센스를 사봤는데 생각보다 괜찮았다. 쓸데없는 소비를 할 까봐 자제하는 곳인데 사려고 했던 것만 사야겠다는 다짐을 해본다.
다이소로 인하여 소소한 행복을 느끼면서 부담 없이 부자처럼 쇼핑을 할 수 있는 곳으로 생각하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