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링
요즘 가방에 하나씩은 달고 다니는 게 있다. 바로 키링이다.
키링의 모양도 기능도 다양하다.
자동차키에 키링을 달기도 하고, 제일 많이 사용하는 곳은 가방이다.
요즘 중고등학생의 가방을 보면 수십 개의 키링을 달고 다니는 아이들도 있다.
처음엔 이해가 가질 않았다. 가방에 저렇게 많이 걸고 다니면 별로 안 예쁘고 지저분해 보이기만 했다.
그런데 우리 아이 왈 엄마 '요즘 다 저렇게 키링을 달고 다녀'
'너는 왜 한 개만 달고 다니는 거야 그랬더니 각자 취향이지 뭐' 맞는 말이다.
핸드폰 고리가 한참 유행하던 시절이 있었다.
스마트폰으로 바뀌고 난 뒤로는 핸드폰 고리 끼울 곳이 없어서 고리를 끼우질 못한다.
예쁜 키링을 보면 핸드폰에 달고 싶을 때도 있는데 조금 아쉽긴 하다.
그래서 그런지 요즘엔 핸드폰케이스에 관심이 많다.
내가 원하는 데로 케이스를 만들어 주는 곳이 생길 정도다.
아침 출근길 한 학생이 신호등을 급하게 뛰면서 가고 있었다.
그런데 가방에 달려있던 키링 하나가 떨어진 것이다.
난 그냥 갈까 하다가 차를 도로변으로 달리면서 뛰어가는 학생을 불렀다.
"학생, 횡단보도 쪽에 키링 떨어졌어요" 그 학생은 "감사합니다"하고 부리나케 뛰어갔다.
그 키링이 그 학생에겐 소중한 것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도 모르게 안 하던 짓을 했다. 하하하
그래도 시간이 지나서 때가 끼고 보석알이 빠져 있는 키링을 보면서 추억이 떠오르곤 한다.
이건 누가 사줬더라~ 이건 언제부터 있었던 거지? 혼자서 중얼거려 본다.
사소하지만 키링을 보면서 잃어버렸던 기억도 떠오른다.
어쩌면 키링은 소소한 기쁨을 느끼면서 삶의 기억도 연결해 주는 고리가 아닐까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