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껴 쓸게 옆에 있어줘

종이컵

by 라라

믹스커피는 일회용 종이컵에 타먹어야 제맛이다. 지금은 믹스커피를 먹지는 않지만, 물용량을 정확히 넣어야 맛이 일품이다. 가끔 믹스커피가 생각이 나면 한 번씩 마시곤 한다. 요즘은 직장이든 학교든 개인텀블러를 가지고 다니니 종이컵 쓸 일이 별로 없어지고 있다. 그래도 종이컵이 없으면 불편한 점도 있다. 환경오염을 위해 종이컵 사용을 지양하자는 취지로 인해 카페에서도 매장에서 먹을 땐 일회용 컵에 먹으면 안 된다. 일회용 커피를 들고 앉아 있으면 여기 앉아서 드시면 안 된다고 들은 적이 몇 번 있었다. 카페에서도 환경오염을 위해서 이런 활동을 하는 것이니 시민들도 잘 동참하면 아주 조금은 변화가 일어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본다.


아이들은 종이컵을 가지고 컵 쌓기 놀이를 한다. 요즘은 플라스틱용 컵 쌓기가 있지만 우리 어릴 땐 종이컵 쌓기 놀이를 했었다. 종이컵을 많이 사용하면 엄마한테 등짝스매싱을 당하긴 했지만 그래도 재미있었던 기억이 난다. 컵 쌓기 대회가 있을 정도이니 종이컵의 위대함은 대단하다. 종이컵을 가지고 가운데 구멍을 뚫어서 실을 연결해서 전화통화놀이도 했다. 들리지도 않으면서 잘 들리냐고 물어보고 잘 들린다고 대답하면서 놀았다. 어릴 땐 그저 그런 것들이 전부 놀잇감으로 보였다.


지금은 많이 사라졌지만 자판기 커피를 먹을 때도 종이컵이 먼저 내려오고 커피가 나온다. 100원, 200원 동전을 넣고 마셨던 기억이 난다. 공부하다 졸리면 나와서 커피 한잔 마시고 바람도 세고 그랬다. 그때의 기억이 생생하다. 달콤한 커피의 맛, 종이컵이여만이 적당한 커피용량에 물을 넣고 정해진 맛을 맛볼 수가 있다. 콜라나 사이다 환타도 자판기가 있었다. 캔이 아닌 종이컵에 한잔씩 나오는 자판기였다. 지금은 물론 없지만 중학교 때는 도서관에 가서 점심으로 라면을 먹고 공부하러 들어가기 전에 환타 한 잔을 먹고 들어 갔다. 지금은 탄산음료를 잘 먹지는 않지만 탄산음료를 종이컵으로 팔았다고 하면 지금 아이들이 놀랄 것이다. 그러고 보니 종이컵이 많은 역할을 했었구나. 물론 지금도 종이컵은 없어서는 안 될 물건이다. 없으면 무지 불편하고, 있으면 절약하지 않고 막 사용하게 된다.


우리가 자주 사용하는 생활용품 중 하나인 종이컵은 언제 어디서든 손쉽게 사용할 수 있어 우리의 생활을 편리하게 해 준다. 하지만 그 편리함 뒤에는 환경문제가 따라온다. 편리하지만 덧없는 존재, 일상을 채워주는 소소한 도구, 그리고 때로는 우리의 모습과 닮은 상징으로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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