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빵을 사랑한다. 특히 커스터드와 계피가 들어간 옛날 케이크빵을 제일 좋아한다.
요즘은 빵들의 종류가 너무 다양해서 무엇을 먹어야 할지 모를 때가 많다. 동네빵집에서 팔던 소보루 빵과 커스터드 크림빵을 제일 좋아하는데 동네 빵집이 거의 사라져 가고 이젠 체인점으로 운영을 하는 대기업 빵집들만 살아남았다. 물론 이곳에서도 내가 좋아하는 빵들이 있긴 하지만 예전의 그 맛이 아닐뿐더러 가격이 너무 많이 상승하여 빵 한 개 사 먹는데도 너무 부담이 간다. 그래서 요즘은 식빵을 주로 사서 계란설탕 빵을 해 먹는다던지 구워서 잼과 크림을 발라먹기도 한다. 그리고 웬만해선 빵을 잘 안 사 먹게 되었다.
얼마 전엔 아는 지인분께서 성심당 근처를 다녀오셨다면서 빵을 잔뜩 사가지고 오셨다. 난 그중에서도 튀긴 소보루빵이 제일 맛있었다. 옛날 맛 그대로라고 하던데 역시 사람들이 줄을 설만 하다. 나도 성심당에 가서 줄 한번 서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그때 먹었던 그 달콤한 맛이 또 생각이 나서 군침을 삼킨다.
어렸을 때 엄마께서 외출을 하고 돌아오시면 항상 동네에 하나밖에 없는 제과점에서 동그랗게 생긴 계피가 들어간 케이크같이 생긴 빵을 사가지고 오셨다. 케이크의 맨 위에는 빨간 체리젤리가 올려져 있었다. 하지만 이 빵을 먹고 싶어서 아무리 찾아봐도 파는 곳이 없었다. 인터넷을 뒤져서 겨우 찾아낸 곳은 전주의 구석진 마을의 마트 안에서 그때 그 빵과 똑같은 빵을 파는 게 아닌가? 고향이 전주여서 부모님과 나들이를 가면서 들러 보았다. 진짜로 어릴 때 먹던 빵이었다. 너무 신기해서 2개를 사서 집으로 돌아왔다. 그런데 나 혼자만 추억에 젖어서 맛있게 먹고 있었다. 다른 사람들은 그냥 그런 빵인데 라는 표정으로 먹는 둥 마는 둥 하였다.
엄마도 너무 오래전이라서 그런지 기억을 잘 못하셨다. 추억을 같이 나눌 수 있는 사람이 없어서 아쉬웠지만 그래도 나는 그 옛날 먹었던 맛을 기억하면서 맛있게 먹었다.
사람들마다 기억하는 게 다 다르구나라는 걸 또 한 번 느꼈다. 동생은 전혀 기억을 하지 못했다. 엄마가 이 빵 많이 사다 줬잖아라고 말하니 자긴 먹은 기억이 별로 없다고 했다. 정작 사다 주신 엄마도 기억을 못 하시는데.
빵은 언제 어디서 먹어도 어울릴 만한 음식이다. 아침에 아침 대용으로 먹기도 하고 샌드위치를 만들어서 브런치용으로 먹기도 한다. 이젠 밥만이 주식인 시대가 아닌 빵으로도 주식이 될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