껌 이야기

by 라라

껌이 벽에 붙어있다.

나 어릴 땐 벽에 붙여 놓던 껌 또 씹었다. 딱딱하게 굳어 있는 껌을 입안에서 살살 굴리면 처음 씹었던 느낌과 별반 다르지 않다. 처음에 씹었던 달달함은 사라졌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참으로 당혹스러운 행동이었지만 어렸으니깐 이해해 보련다.

어릴 때 50원 100원이면 사던 껌이 지금은 1000원도 넘는다. 오랜만에 껌을 사러 갔다가 깜짝 놀랐었다. 얼마 전에 500원 아니었나 하면서.

그래서 우리 아이들이 천 원으로 살게 없다고 했었구나 라는 말이 떠올랐다. 하긴 지금은 과자 한 봉 지도 천 원 가지고는 어림도 없다. 이천 원은 있어야 살 수 있으니 말이다.


입이 심심하거나 군것질거리가 생각날 때는 껌이라도 씹으며 마음을 달래 본다. 그나마 껌에 있던 단물이 빠지면 더 이상 씹기 싫어질 때도 있지만, 꼬르륵 소리가 들리지 않을 때까지 씹고 있는다.

요즘 다이어트의 여러 번 실패로 인하여 당이 떨어져서 어지러울 때쯤 껌을 씹곤 한다.

졸음을 쫓아낼 때도 껌 씹는 것만큼 제격인 것도 없는 것 같다.

치아 청결을 위해 씹는 껌과 무설탕 껌, 니코틴껌 기능이 다양한 껌이 많아졌다.


이쯤 되니 껌이 어떻게 하다 만들어졌는지 궁금해진다.

고대시대 마야인들은 치클(Chicle)을 씹으며 구강 청결이나 갈증 해소를 했다고 한다.

그 이후 토머스 애덤스가 실험 끝에 치클 껌을 개발했고, 이것이 현대 껌의 시작이라고 한다.

1890년대 '위글리(Wrigley)와 같은 브랜드가 등장하면서 껌이 대중화되었다.

월터 다이머가 풍선껌을 만들어서 인기를 끌고, 합성 고무가 치클을 대체하면서 껌의 질감과 보존성이 개선되었다. 이러한 과정으로 오늘날의 껌이 만들어지게 된 것이다.


이런 과정을 거쳐서 현대인들은 편하게 껌을 씹고 있는 것이다.

그러니 우리가 할 일은 맛있게 단물 빠질 때까지 껌을 맛있게 씹고 종이에 싸서 휴지통에 버리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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