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모래를 싫어한다.
그래서 바닷가에 가는 걸 그리 좋아하지 않는다.
바다수영은 딱 한번 해보고 나하고는 안맞는다 생각해 버렸다.
짠맛이 나는 바닷물이 내 눈에 들어간 순간 그 따끔함을 잊을 수가 없다.
하지만 올여름은 속초로 여행을 떠났다.
근처에 바닷가가 있어서 다 같이 튜브를 들고 바닷가를 향해 걸어갔다.
신발 안으로 들어오는 모래 알갱이들이 발가락 사이사이에 끼여서 거슬리기 시작했다
우선 햇빛이 나에겐 쥐약이다. 난 햇빛 알레르기가 있어서 햇빛을 피하면서 살아간다.
긴팔을 입고 모자를 쓰고 손수건으로 목을 감싸고 갔다.
난 바닷가에 들어가지 않고 파라솔아래 의자에 앉아서 남편과 아이들이 놀고 있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아이들은 파도풀에 완전히 신이 나서 나올 줄을 모르고 놀았다.
난 그동안 혼자만의 시간을 즐겼다.
두어 시간을 놀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신발과 발가락 사이사이에 낀 모래는 느낌부터가 불쾌함이 느껴진다.
수돗가에서 발을 먼저 씻고 숙소로 돌아왔다.
내일도 가겠다는 아이들.
나는 숙소에 있겠다고 얘기를 했다.
다음 날이 되었는데 아뿔싸! 방심했다.
어제 바닷가에 갈 때 슬리퍼를 신고 긴바지를 입고 갔지만 발목과 발등 사이사이에 두드러기가 올라오고 있었다. 이 부분만 햇빛을 받아서 두드러기가 올라온 것이다.
나는 가려워서 미친 듯이 긁고 또 긁었다.
이쯤 되니 모래보다 더 싫은 건 햇빛이었다.
발가락 사이에 낀 모래알은 아무것도 아니었다.
미안하다. 모래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