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달력

by 라라



예전에 수능을 볼 때면 D-day 달력이라고 한 장씩 뜯어내는 달력을 사용했다. 한 장씩 떼어낼 때마다 심장이 얼마나 두근거렸는지 모른다. 마치 마지막 잎새처럼 떨어지지 않으려 안간힘을 쓰지만, 마지막 남은 한 장은 기어코 뜯어지고 만다. 그 심정이란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아쉽고 이제 현실이구나 정신을 바짝 차리라는 걸 뜻한다.


성인이 되어서는 탁상형 달력과 다이어리도 사용하고 핸드폰에 있는 달력을 사용하곤 했다. 급할 땐 다이어리 보다 핸드폰이 빠를 때가 있어서 핸드폰을 더 이용하기도 한다.


달력은 우리의 삶을 기록하고, 우리가 어떻게 살아왔는지 진단해 주는 역할을 한다. 달력이 없으면 불편하고 우리는 보통 날짜보다 요일만 기억하는 경우가 많다. 그럴 때면 달력을 보면서 숫자를 찾곤 한다. 없으면 안 될 생활 속에서 보이지 않게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게 달력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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