깔창 이야기
고등학교 때까지만 해도 작은 키로 자신감이 없고,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
하지만 대학을 들어갔는데 생각보다 나보다 키가 작은 사람도 많고, 비슷한 사람도 많은 걸 알았다.
난 주로 하이힐을 신고 다녔는데, 키가 조금은 커 보이니 자신감이 생겼다.
이때만 해도 깔창이 많이 이용하던 때가 아니어서 깔창의 존재는 알 수 없었다.
아이를 낳고 나면서부터는 하이힐을 신을 수가 없었다.
그래서 이때부턴 운동화를 신고 다니게 되었다.
하지만 운동화를 신으면 내가 땅바닥에 붙어 있는 느낌이 들 정도로 싫었다.
그때부턴 굽이 높은 운동화를 사서 그 위에 깔창까지 깔고 신는다.
그래서 신발을 벗는 장소는 가기 가 싫어진다.
한 번은 중1인 딸이 사춘기가 심하게 와서 잔소리를 하고 있었다.
그런데 나보다 키가 훌쩍 커버린 이 딸은 위에서 나를 내려다보는 게 아닌가.
아들이 그럴 땐 잘 몰랐는데 딸이 나를 내려다보는 게 너무 굴욕적이고 기가 찼다.
머리를 한 대 쥐어박아주고 싶을 정도로 얄미웠다.
마치 나를 비웃듯이 쳐다보는 표정이 잊히지 않는다.
아이가 키가 크면 좋긴 한데 이런 일이 생기니 당황스러웠다.
그때부터 더더욱 아이들과 나갈 때 나는 깔창을 최대한으로 깔아서 신고 나간다.
발이 너무 아프지만 약간의 굽이 있는 구두를 억지로 신기도 한다.
깔창이 없었으면 어쩔 뻔했을까 싶을 정도로 고마웠다.
깔창을 개발한 사람은 도대체 누구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