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틀 포레스트'
내가 두 번째로 좋아하는 영화. '리틀 포레스트'
김태리가 주인공인 혜원역에 '리틀 포레스트'라는 영화이다.
만화가 원작이고, 이 영화 덕분에 일본 편 리틀 포레스트 사계절 영화도 여러 번 보았다.
이 영화를 처음 본 순간 마치 내가 혜원과 같은 상황에 놓인 듯한 상상에 빠져들곤 했다.
한 겨울에 높이 쌓인 눈두덩이들을 삽으로 치우는 모습.
시골에서 잘 보지 못할 법한 멋쟁이 장화를 신고.
아무도 없는 그 시골집에서 혼자서 지내는 그 씩씩함.
서울생활에 지쳐서 힘들어서 내려온 상황들.
그 좁은 고시원에서 지내는 모습.
편의점에서 알바를 하면서 공부를 하고 유통기한이 지난 도시락을 가져와서 먹다가 상한 걸 뱉어버리는
모습들.
시험에 낙방한 후 내려온 시골집.
보고 싶은 엄마는 어디로 갔는지 알 수 없게 떠나버리고.
그곳에서 있었던 추억을 떠올린다.
그래도 덜 외로웠던 건 재하가 데려온 강아지와 은숙이 덕분에 시골집에서의 생활은 그리 외롭지 않게 지낸다.
항상 밝기만 했던 혜원은 깊은 상처가 있었다.
말도 없이 떠난 엄마..... 보고 싶은 엄마
엄마가 해줬던 음식들을 하나씩 해 먹으면서 엄마를 추억하면서도 원망을 한다.
어느덧 혜원은 엄마가 해준 음식들을 해 먹고, 농사를 하면서 엄마의 그런 마음을 조금씩 이해하는 순간이 온다. 처음엔 엄마가 나를 혼자 두고 왜 떠났을까 원망을 했었지만, 성인이 된 지금은 엄마도 엄마의 인생을 살 권리가 있다는 생각에 이해를 해나간다.
혜원의 마음을 잘 알 것 같기도 한 현실적인 면들이 많은 이 영화는 나에게 많은 힐링을 선사해 주었다.
뭔가 포기하고 내려온듯한 주인공은 시골에서의 생활을 만끽하고 서울로 다시 올라가기로 마음을 먹는다.
항상 외롭기만 하다고 생각했던 나의 삶이 현재 주어진 삶을 무겁다고만 느꼈던 주인공은 홀가분한 마음으로 서울로 향하는 뒷모습에 응원을 해주고 싶었다.
포기하지 않고 주저앉지 않은 주인공의 모습이 현대사회에서 지쳐가는 우리네 청춘들의 모습을 보는 것 같아서 마음이 아팠다.
하지만 끝까지 좌절하지 않고 서울생활을 다시 시작해 나가는 혜원이다.
잠시 쉬어가도 괜찮다.
지치면 잠시 내려놓고 멈추어도 괜찮다.
무작정 열심히, 파이팅은 아니어도 된다.
가끔은 몸에 힘을 빼고 설렁설렁 살아도 된다고 말해주고 싶다.
누구나 지치는 순간이 온다.
그 지치는 순간을 어떻게 지내느냐에 따라서 내가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순간을 경험할 수 있다.
무작정 달리기만 한다고 나의 인생이 바뀔 거라 생각하지 말자.
오르막과 내리막이 왜 존재하겠는가
사람은 누구나 행복한 순간, 지치는 순간, 모든 걸 내려놓고 싶은 순간들이 온다.
영화에서처럼 몇 년간 시골생활을 하면서 나의 삶을 돌아보고, 나의 맘을 정화시키면서 그동안에 난 시골에서 쉬러 왔다고 생각하려 애를 썼지만 본인 스스로 깨닫게 된다.
혜원은 그 상황에서 벗어나기 위해 도망쳐 왔다고 인정을 하고 나니 마음이 편안해 짐을 비로소 느끼게 된다.
나 또한 이 영화를 보면서 도망치고 싶은 순간들이 많았지만, 좌절하지 않고 천천히 잘 걸어왔다는 생각을 했다. 지친 마음을 치유하는 데 꼭 거창한 변화나 특별한 일이 필요한 건 아니라는 것이다.
혜원처럼 자연 속에서 계절을 따라가며 직접 요리하고,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는 과정이 오히려 더 깊은 위로와 성장을 준다는 걸 느꼈다. 바쁘고 복잡한 일상 속에서 잠시 멈춰 서서 나를 돌보고, 나답게 살아가는 삶의 방식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게 되는 영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