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가람생각 Mar 12. 2023

사주공부 5

사주팔자 덕분입니다


습기를 머금은 초여름 날씨에 반팔 티셔츠 입은 이들이 성급해 보이지 않습니다. 언제부터인지 확실치는 않지만 팔뚝살이 붙어서 여름에도 긴팔 난방을 입게 되었고, 살이 빠지니 팔뚝살이 흐물흐물하게 흔들립니다. 단단한 팔뚝 같은 여름은 젊음의 계절입니다 누구에게나 오고 가지만 지나가고 나서야 보입니다. 젊음은 갔지만 뜨거운 여름은 오고 있으니 청춘 같아서 설렙니다. 오행 중 火여름은 태양입니다.


쓸데 있는 공부인지 쓸데없는 공부인지도 모르고 배움을 찾아다녔습니다. 여기에 답이 있을까 저기에 답이 있을까 하고요. 살아온 세월이 맘에 들지 않아서 그랬나 봅니다. 요즈음도 일주일에 하루이틀은 강도는 다르지만 후회하기도 하고 아쉬워하면서 잠이 듭니다. 여전히 애쓰고 사는 것은 분명합니다.


어디서부터 꼬여서 이리 사나 궁금할 때가 한두 번이 아니었습니다. 맵고 쓴 일들을 코앞에 닥치면 내 팔자타령을 할 수 밖에는 없습니다. 할 수 있는 건  돌아가신 부모님을 떠올리며 "견딜 만큼 시련을 주실 거다"라고 믿고 싶었습니다. 그 마음에서  만들어낸 신념들이 몇 가지 있는데 선하게 바르게 곧게 살리라였습니다. 지나고 보니 힘든 사주를 이겨내야 하기에 이랬나 봅니다.


60대 중반에 사주책을 보고 있습니다. 내비게이션 같다는 사주팔자가 혹여나 어렵게 가더라도 좋은 쪽으로 비껴갈 수 있는 길이 있는데  선행과 베풂과 기도와 명상이 도움 된다고  고수분이 이야기하십니다. 무릎이 딱 쳐집니다. 맞습니다 살아보니 그렇습니다.





2023년 3월 12일 일요일 비가 오고 춥습니다.

비가 오려고 어제는 더웠나 봅니다. 삶도 가끔씩 알려주는 촉들이 있습니다.



작가의 이전글 흰머리로 살아가기 9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