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합니다
여전히 흰머리로 살아갑니다.
염색을 하지 않으리라 마음먹은 지 6년째 됩니다.
빠지는 앞머리를 신경 쓰면서 세월은 이렇게 흘러갔습니다
머리 길이는 점점 짧아집니다.
섞여있던 검은 머리카락이 줄어들었으니
이러다가 어두운 밤길에 빛나는 하얀 머리카락을 맞닥뜨리면
누군가는 무서워할 것 같습니다
지금의 머리카락 색깔과 숱의 정도를 유지했으면
하는 바람으로 살아갑니다.
검은콩이 검은색 머리카락에 도움이 된다고 하는데
매일 먹기는 쉽지 않습니다.
염색도 안 하고 파마도 안 하고 린스도 안 씁니다
뻣뻣해 보이는 머리끝 자락에 에센스를 조금
발라주고 되도록 찬바람에 말려 정리합니다.
빠졌던 앞머리 부분의 머리카락은 그다지 소복이
올라오지는 않습니다
요즈음에는 염색약이 두피에 저자극으로 만들어집니다
옛날에는 지독하게 강한 염색약이었지요
10일이 멀다 하고 올라오는 이마 부분 흰머리에 발랐으니
두피가 견뎌내기 힘들었을 겁니다.
지금 나이에 걸맞은 흰 머리카락이지만
동년배들은 염색을 거의 다 합니다
그들보다는 나이 들어 보이는 것은 어쩔 수가 없습니다
지난주에는 연한 그레이 색 헤어매니큐어를
하나 사놓고 갈등을 했습니다
흰 머리카락으로 길러낸 시간을 생각하니
자연스럽게 멈췄습니다 이내 마음도 정리됐습니다
지난주에 머리를 자르고 혼자 찍어봤습니다.
좋습니다 오늘의 날씨처럼.
2025년 6월 18일 수요일 등짝이 뜨뜻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