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습니다
추우면 추운 데로 더우면 더운 데로 걸었습니다.
딱히 돈 들여 운동하기보다는 좋습니다.
5월에 낙동강가에는 금계국이
노랗게 꽃길을 만들어줍니다
마치 결혼식장에 신부가 된 것처럼
그 길을 만끽하며 걷습니다
예쁘다는 표현으로는 부족합니다
아름답습니다.
활짝 만개했던 금계국은 6월 10일 전후로
입을 꾹 다물고 있습니다
노란 꽃 몽우리를 오므려 요동 없이
단단하게 뜨거운 볕에 살짝 고개 숙이고
열매 굳이기에 몰두합니다.
우리네들도 해맑게 웃고 떠들던 청춘이 지나가면
입도 무거워지고 침묵의 미덕도 필요합니다.
열매를 맺기 위에서 입을 굳게 닫은 금계국처럼 말입니다.
금계국은
예쁨을 뒤로하고 멋진 중년이 되고 있나 봅니다
걷다 보면 눈 마주치며 알려주는 자연에게
입꼬리 올라가는 미소를 보냅니다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2025년 6월 18일 수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