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머리로 살아가기 17

편안대로 사는 것이 좋으련만

by 가람생각

쌀쌀한 가을 날씨 탓을 하며~


흰 머리카락은 결코 젊어 보이지 않습니다.

그러니 10년 정도 어려 보이는 검은색으로

머리카락에 '쓱쓱' 염색약을 바르고 싶어 집니다

머리 빠짐을 호되게 당하고도 말입니다.


흰 머리카락을 길게 한 분이 계십니다

골목길에서

길게 풀어헤치고 나타나면, 한 소리씩 합니다

"묶던지 자르던지" 했으면 좋겠다고요.


푸석하고 윤기 나지 않는 흰 머리카락은

자칫 잘못하면 이부자리에게

금방 나온 사람처럼 보입니다.


똑 단발이 어울린다 생각했는데

그것도 몇 년 전 이야기가 되었습니다

숱도 조금씩 줄고 70세를 바라보는 나이에

"똑 단발은 성의 없어 보이지 않을까"

마음이 그냥 그렇습니다


짧은 커트 머리는 좋아하지 않습니다

남성스럽기도 하고 멋스럽지 않다고 생각하거든요

자르다 보니 점점 짧아집니다.


그레이 색 코팅제를 '만지작만지작'합니다.

직접 머리카락에 하기에는 겁이 났는데

청소기 쳐다보니 그곳에 몇 가닥이 있었습니다.

10분 정도 발라놨는데

검은색보다는 푸른빛이 돕니다

별짓을 다해봅니다.

한 번쯤 해봐야 정신을 차릴 나나요


흰 머리카락이 마음에 안 들 때가 있습니다

편안대로 사는 것이 좋으련만

지금의 계절이

나이 들어가는 마음으로 채워졌습니다.




2025년 10월 27일 월요일 쌀쌀합니다.

옆집 아주머니께서 장날이라 사 오신

무화과를 한 개 주셨습니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사주 공부 10